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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두 가지 방법(1)

댓글 2 추천 5 리트윗 0 조회 66 2012.11.04 21:43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일화를 꾸준하게 요청했던 문재인 후보가 그전과는 달리 강공 모드로 돌아섰고, 안철수 후보는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my way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과 정권 교체라는 대선의 절대 명제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마음만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양상은 능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고 당연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당장의 단일화란 인간 안철수가 아니라 그를 정치권으로 호출한 ‘안철수 현상’이라는 시대정신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헌데 문제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현상이 불러낸 인물이 현상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현실정치에서 특정 인물이 만들어낸 현상이 다시 인물로 투영돼 그 인물을 성장시켜 성공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습니다.

 

 

현상이 불러냈지만 인물의 그릇이 부족해 현상에 매몰된 경우는 박찬종과 문국현에 이어 안철수 후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상이 내포한 열망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지만 인물들의 준비 부족과 과부화로 인해 아직까지는 현상을 현실 정치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그라는 인물이 새로운 현상(노풍)을 만들고 그 현상이 인물의 성장과 영역의 확대로 이어진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지역감정 타파’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고집스러운 바보짓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라나 인물과 지지자의 규모까지 상승시키는 선순환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여기에 ‘3당 합당 반대’와 ‘청문회 스타’, ‘탈권위주의적 언행’, ‘보수 신문과의 정면 대결’이라는 부수적인 것들도 성공의 자양분이 되었고요.

그는 현상이 인물에서 나와 다시 인물로 투영돼 국민들을 투표장까지 이끌어내는 롤 모델의 전형을 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성공사례인 노무현이라는 정치인도 자신에게서 나온 현상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 재임시절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받았고, 정책마다 양 진영에서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IMF 환란을 극복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에서 벌인 각종 사업의 누적된 폐해가 노무현 정부로 그대로 넘어가 현상을 넘어선 대통령으로써 현상이 바라는 대한민국 개혁에 실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개혁의 대상들을 모두 수면 위로 끌어올려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기존 정치권과 보수 신문, 경제 권력, 시민단체, 진보 매체 등으로부터 온갖 이지메를 당하며 호남을 역차별 하고 ‘좌측 깜빡이를 켠 채 우회전’ 하는 우를 여러 번 보여주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주변에서 좌파 신자유주의적인 사상들을 주입시킨 자들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개혁의 대상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방을 적에 둘러쌓인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들어 국민과 함께 키워낸 현상의 포로가 되어 대한민국 최초로 탄핵을 당하기도 했고, 임기 말년에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해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되었습니다.

 

 

원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좌우는 물론 중간도 봐야 하는 자리인 것이지만, 그가 만들어 내고 국민의 열망이 더해진 당시의 현상은 그 지지자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결과까지 초래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작금의 유력 후보 3인이 내놓은 대한민국 개혁안들의 대부분이 그가 만들어 낸 현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것들과 거의 대부분이 정반대의 길로 갔기 때문에 유력 후보 3인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것들을 되살려 내기만 하면 된 것이지요.

 

 

이렇게 노무현과 이명박까지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은 극과 극을 오가며 다시 한 번 전반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현상들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갖춰갔고, 마침내 엉망진창이 된 대한민국을 뿌리 채 뒤집어엎으려는 현상들의 적자로 안철수 후보를 호출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강화된 승자독식과 무한경쟁, 노동유연화와 복지 축소, 일자리 감소와 부의 양극화라는 신자유주의에 절망한 99%의 열망이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냈고, 그것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안철수 후보가 간택을 받은 것이지요.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바꾸려는 현상은 인물을 만나는 초기에는 무한대의 팽창을 보여줍니다.

헌데 사람 사는 세상이란 무한대의 팽창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성공의 핵심은 현상을 인물 안으로 녹여낼 수 있거나, 아니면 현상의 확장을 하나의 드라마 비슷한 전염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현상의 열기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확고부동한 초중반에 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것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늦은 것은 아니며, 문재인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강공을 취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맞습니다.

 

 

몇 가지 정치와 경제 개혁에 대한 정책 제시도 인물의 정체성과 ‘안철수 현상’이 제대로 녹아들어 하나가 되지 못한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안 후보 측은 현상의 지지자들로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안철수 후보가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하겠다는 말과 친수구혁 활용에 대한 특별법 폐지(보 문제와 상관없이 이것은 아주 잘한 결정입니다), 강정마을 방문처럼 그 동안 최대로 피하고자 했던 첨예한 국가적 현안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불러낸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데로 ‘정치가 개혁’되고 ‘재벌도 개혁’되고 ‘교육과 국방도 개혁’되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안철수 후보에게는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자리하는데, 이는 모든 것을 현상의 주인인 국민의 이름으로 말해야 합니다.

 

 

당연히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어법은 현상 자체마저 약화시킵니다.

‘안철수 현상’에서 벗어나는 발언이나 정책이라도 나오면 18대 대통령 후보인 안철수 자신의 설자리는 갈수록 줄어듭니다.

 

 

헌데 강정마을과 4대강공사에 대한 발언을 보면 안철수 후보가 현상과 인물 간의 괴리를 상당 부분 줄이는 것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또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동시에 부각시킨 것이니 현상의 본질에도 충실하고 정권 심판과 교체라는 단일화 명분의 핵심으로 들어선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이해찬 대표와 극비회동을 한 것은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로써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이고 그런 과열된 분위기가 정권 심판과 교체, 인적쇄신과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합쳐지는 과정을 창출해내기만 하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러면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간 토론입니다.

인터넷 생중계처럼 현행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방식의 대국민 상대의 토론을 해서 현상과 인물 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거나, 현상을 인물 안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사실 ‘안철수 현상’이란 정치 경험이 없고 청렴결백한 문재인 후보에게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 간의 토론은 교집합이 더 많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공유하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치열하게 토론하다 보면 현상에 매몰된 정치인 안철수로써의 정체성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정책에 담긴 내면의 본질도 보여주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표정도 붉히고 확신에 찬 어조로 미래를 얘기하는 것도 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모험이 될 수도 있지만, 현상과 인물 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정치인 안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입니다.

 

 

또한 ‘착한 남자’ 문재인 후보에게도 양자 간 토론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고요.

그 동안 그는 너무 착한 방식으로만 안철수 후보를 대했기에 이제는 본격적인 전투모드로 바뀌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고 ‘노무현 죽이기’ 당시를 떠올리는 보수와 수구들의 총공격이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 다른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주인이 없는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가치에 대한 외연의 확장이 아니라 폭발적 감동을 동반한 현실적 파급력입니다.

동시에 그것을 담아낸 인물의 정치적 리더십과 권력의 본질과 집권 의지에 대한 외연의 확장입니다.

 

 

공자나 플라톤처럼 군자나 현자가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대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현상을 절대 신화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자꾸 날아오르려는 그 휘발성에 휩쓸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정치란 땅을 딛고 서있지 않으면 공자나 플라톤의 말씀일 뿐입니다. 

 

 

안개가 현상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고 할 때 안개 속으로 들어가거나 안개가 걷히는 것을 기다리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현실 정치에서는 무조건 전자가 정답입니다. 

대중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모호함이고 모험을 두려워하는 자가 대통령에 오를 수도 없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는 하루라도 빨리 문재인 후보와 양자 간 토론에 나서야 합니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넘어서려면 둘 간의 경쟁도 치열하고 뜨거워야만 국민들도 감동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단일화도 하나의 방업일지 모르지만 극적인 단일화도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일단 부딪치십시오.

지금은 두 후보가 하나의 링에 올라가 치열한 실전을 치러야 할 바로 그 시간입니다.

 

 

 

P.S. 두 번째는 방법은 별도의 글(http://blog.daum.net/do-justis/413)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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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