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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달레마, 현상 매몰돼 정작 본인이 없다.

댓글 2 추천 6 리트윗 0 조회 108 2012.11.03 15:31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현상이 불러낸 인물이 현상을 넘어선 적이 없다.

반면에 인물이 만들어낸 현상이 인물을 강화시키는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로는 박찬종과 문국현에 이어 안철수 후보로 이어지고 있다.

조금씩 내용과 과정이 쌓이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과거의 사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지역감정 타파’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고집스러운 바보짓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라나 인물까지 상승시키는 선순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여기에 ‘3당 합당 반대’와 ‘청문회 스타’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자양분이 되었다.

그는 인물에서 나와 다시 인물로 투영돼, 하나의 거대한 현상으로 자라나는 롤 모델의 전형을 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노무현이라는 정치인도 자신에게서 나온 현상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 재임시절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받았고, 정책마다 양 진영에서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렸다.

 

 

이는 김대중 정부가 넘겨준 신자유주의의 폐해들이 너무나 큰 것도 있었지만, 정치 경제 사회체제 개혁이라는 현상의 굴레 갇혀 호남이 역차별을 받고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원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좌우는 물론 중간도 봐야 하는 자리인 것이지만, 그가 만들어 낸 현상의 지지자들은 그럴 때마다 극도의 실망감에 빠져 그로부터 멀어져갔다.

작금의 유력 후보 3인이 내놓은 대한민국 개혁안들의 대부분이 그가 만들어 낸 현상에 포함돼 있었다.

 

 

이런 노무현 대통령에 비해 안철수 후보는 거꾸로 된 대한민국을 뿌리 채 뒤집어엎으려는 현상들의 적자로 호출을 받았다.

승자독식과 무한경쟁, 노동유연화와 복지 축소라는 신자유주의에 절망한 99%의 열망이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냈고, 그것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안철수 후보가 간택을 받았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바꾸려는 현상은 인물을 만나는 초기에는 무한대의 팽창을 보여준다.

헌데 사람 사는 세상이란 무한대의 팽창이 불가능하다.

 

 

결국 성공의 핵심은 현상을 인물 안으로 녹여낼 수 있거나, 아니면 현상의 확장을 하나의 드라마 비슷한 전염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도 초중반에.

 

 

안철수 후보는 이것을 해내지 못했다.

그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8년 이후로 신자유주의 체제의 허구성을 파악한 것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그것은 20대80 사회건, 1대99 사건 비주류에 속하는 민초라면 언제나 가지고 있는 열망의 공통분모다.

 

 

정치의 영역에서 정말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인간이라는 족속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모습이란 단 한 번도 이 명제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여기서 『사회계약론』, 『에밀』, 『인간불평등기원론』 등을 쓴 루소의 말을 잠시 들어 보자.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곳곳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데 있다.”

 

 

위의 두 문장을 염두에 두고, 안철수 후보와 그의 캠프에 합류한 사람들이 화법에 대해 떠올려 보면 이렇다.

‘국민이 불러낸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데로’ ‘정치가 개혁’되고 ‘재벌도 개혁’되어야 한다.

 

 

어디에도 자유인이며 정치인인 안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현상의 쇠사슬에 묶여 신인 정치인 안철수로써 자리매김할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함정에 빠져 버렸다.

모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말해야 한다.

 

 

당연히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쉬운 반발이 따른다.

게다가 ‘안철수 현상’이 원하는 것 중에 그가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안철수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경직된 이미지가 갈수록 눈에 들어온다.

‘안철수 현상’에서 벗어나는 발언이나 정책이라도 나오면 대통령 후보 안철수의 설자리는 갈수록 줄어든다, 팍팍!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 현상의 열기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허면 어떻게 하면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넘어설 수 있는 고비란 애당초 허가되지 않는 현상이었을까?

 

 

이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하나는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간 토론이다.

인터넷 생중계처럼 현행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방식의 대국민 상대의 토론해서 현상과 인물 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거나, 현상을 인물 안으로 녹여내야 한다.

 

 

사실 ‘안철수 현상’이란 문재인 후보에게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면도 다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둘 간의 토론은 교집합이 더 많을지 모르겠지만, 서로 공유하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치열하게 토론하다 보면 현상에 매몰된 정치인 안철수로써의 정체성이 형성될 수도 있다.

 

 

실수도 하고 표정도 붉히고 확신에 찬 어조도 들려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모험이 될 수도 있지만, 현상과 인물 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정치인 안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현상의 본질은 가치에 대한 외연의 확장이 아니라 폭발적 감동을 동반한 현실적 파급력이다.

동시에 그것을 담아낸 인물의 정치적 리더십과 권력의 본질과 집권 의지에 대한 외연의 확장이다.

선비나 현자가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대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현상을 절대 신화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꾸 날아오르려는 그 휘발성에 휩쓸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정치란 땅을 딛고 서있지 않으면 공자의 말씀일 뿐이다. 

 

 

부디 바라건대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연착륙과 재도약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그는 분명 대한민국 정치계의 커다란 자산으로 자라날 자질을 여러 가지나 갖고 있다.

현상과 자신과의 거리를 신선한 정치적 역량과 특유의 진실함으로 채워서 미래 세대의 위대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두 번째는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방법이다.

어쩌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담합처럼 보일 수도 있고 필자도 어제까지는 반대했던 내용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자체가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보충해서 충실한 글로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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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