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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아!

댓글 9 추천 6 리트윗 0 조회 133 2012.11.02 14:45

날씨가 춥다.

 

겨울은 좋아하면서도,

언제부터 이런 쌀쌀한 날씨만 만나면,

기분까지 쌍으로 움츠러드는지~

내게 가족마져 없었다면

이 날씨에 홀로 저항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방안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인다 해서

내가 쪼그라든 마음까지 다잡을 수 있는 위인은 아니고~

그냥 찬 기운과 함께 휑 해진 마음하나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겨울을 견뎌내고 있겠지~

 

장훈아!

난 사실 니가 그렇게 달갑지가 않았다.

기부천사와 독도지킴이로 네 명성을 유감없이 휘날릴 때도,

조금은 재수없거나, 니 잘난 맛에 사는 놈이거나,

그도 아니면 무관심 정도~

솔직히 각진 얼굴이 감정없는 동물같아서

정감이 가지도 않았고~

정치적 중립?

이런거 호기있게 지켜가는 모습이~

솔직히 아니꼽살스러운것도 있었고~

흘흘~

 

그렇다고 갑자기 중뿔나게 니가 좋아졌다거나,

너를 이해한다거나,

혹은 네 앞길에 축복을 기원해줄 생각이 든건 아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름까지 호명하며 오버질이냐고?

 

뜬금없지만

날씨 때문이다.

 

어느 프로에서 니가 나와 주절대는 소리를

끝까지 모두 꼼꼼하게 들었고,

그 때 그냥 네가 조금 아팠고,

그 아픔을 마음 한 켠에 조금씩 나눠가지고 있던 중~

이 개떡같은 날씨로 내 마음이 휑~해 지며

다시 고통이 조금씩 밀려오길래 말이다.

 

너~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본 적 있니?

너를 사랑한 여자의 가슴 한 복판에 말이다.

니가 사랑하는 여자 말고,

너를 사랑하는 여자여서,

그 여자가 네 머리통을 간절한 마음으로 안아야 하는데~

과정에서 전달되는 감정과 느낌과 내음을 고스란히 네 마음에 담아 놓으면,

혹독한 겨울

결코 녹록하지 않은 추위도 견뎌낼 수 있단다.

 

그래본 적 있니???

 

니 휑한 마음을 쓰다듬으며,

우리 장훈아~~ 가슴 한 켠을 녹이는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불러준 엄마!

풍성한 젖가슴을 헤집으며~

엄마~~ 하고 속메아리로도 외쳐본 적은 있냐고~

누구에게 어떤 배신을 당해도

그렇게 넉넉한 사랑을 받아본 사람들은

그 내성으로 인해 자기중심은 요동치지 않는단다.

더 굳건해지며, 더 견고해지고, 거듭나기도 할 수 있단다.

 

그런데~

그게 없다면,

내 정서의 바닦이 너무 빈약하고 허약하여,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탈진될 것이며,

그걸 내 강인함으로 내 의지로 내 고집으로 이겨내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만용일 뿐이다.

 

기자들은 네 사생활을 까발려도 된다고?

싸이의 입장에선 또 그럴 수도 있다고?

대중들은 또 널 찌질한 3류로 볼 수도 있는게 당연한거 아니겠냐고?

그래서 싸이에게 찾아가 쿨하게 용서까지 비셨다구요~

 

옆에 계신 작가분께서

그게 바로 김장훈이라고 치켜세울 때~

난 이외수가 사람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다룰 수 있는 작가는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흘흘~

부처님 나셨어~

 

장훈아!

차라리 성불해라!

 

그건 관대함이 아니라, 질환이다.

그건 너의 쿨함이 아니라, 욕망일 뿐이야~

외로움이 네겐 고통이라고 말해야지,

치명적 아픔이라고 말해야지~

그런 것들을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목을 놓아 울어야지~

 

니가 기부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아~

 

네 자신의 얘기엔 로보트처럼 딱딱하게 굴어도,

주변 사람이 고통스러운건 눈뜨곤 못보는 성질~

사람들은 네게 기부천사라 말하지만, 그건 질환이다.

타인의 고통을 내것으로 내면화시켜 그를 통해 외로움도 알고,

그 고통을 상관물을 통해서만이 느낄 수 있는 정신 질환자!

 

자살은~

외로움과 고통으로 인해

더이상 생존의 이유를 알지 못할 때 안개처럼 찾아온다.

 

내가 있어야 행복한 사람들~

내가 지켜줘야 할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 사람들은

생존의 문제로 갈등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그냥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심을 가지고 산다.

 

장훈아!

 

너는 내가 될 수 없겠지만,

나는 너다!

 

그러니 더이상 너보다 남을 앞세우지 말라~

이 연민이 살갗을 파고드는 새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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