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1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31일 “은평이 이명박정권 심판의 최종 종결지가 돼야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은평에서 지면 MB정권은 다시 살아나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야권단일 후보가 됐는데 더 큰 산이 남아있다”며 “야권단일후보가 되니 패배할 수 없다는 생각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단일후보로 머무는 게 아니라, (당선 후에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인 동시에 민주통합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측의 경선 요구는 정당했다. 제가 경선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다”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0이 같고 20이 다르지만,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야권연대의 궁금적 목표는 정권을 바꾸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몇 명 바꾸자는 게 아니라,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하고 뛰어넘어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은평갑 이미경 민주통합당 후보는 처음으로 축사에 나서 “‘민간인 사찰’의 몸통이 거의 다 드러나 흉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MB 정권 이후 민주주의가 30년 후퇴하고, 재벌 감시가 약해져 (재벌이)서민 경제를 다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이미 바꿀 준비가 되어있다. 정치인들이 잘 해서 (민심을)잡아와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총선의 승리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한 단계 진전시키는 역사적 소명이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 경선을 하겠다고 밝힌 천호선 후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천 후보가 이재오 후보를 꺾고 야권의 승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재벌개혁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수당이 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기득권의 로비를 끊어야 한다”며 “19대 국회에서 천 후보가 그 일을 당당하게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천호선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재정 상임고문, 홍용표 서울시당 위원장, 이백만 도봉지역위원장이 함께했으며, 이 지역에서 민주당 경선을 치렀던 사람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성호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민병오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 최창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최승국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이날 개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천 후보와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았다.
경선 패배 후 천 후보에게 자신이 썼던 선거사무소를 내준 최창환 기획위원은 “제가 쓰던 사무실인데 이 사무실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겼다”며 “천 후보는 통합진보당 후보일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 후보이기도 하다. 반드시 천 후보가 이겨야 한다”고 선거 운동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개소식을 마친 천호선 후보와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거리로 나가 첫 주말 선거운동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