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4
0
조회 68
2012.11.02 04:59
ㆍ동생 상태 호전…누나는 깨어나도 장애 우려
화재 현장에서 애틋한 남매의 정을 드러냈지만 중태에 빠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파주 남매’ 중 남동생 박모군(11)이 1일 온기를 찾았다.
뇌병변 장애인 남동생을 돌보던 누나(13)는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남매가 입원 중인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이날 “어제 저녁부터 남동생의 몸에 온기가 돌아오고 있다”며 “성급하게 진단할 순 없지만 일단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김모씨(44)는 “차갑기만 하던 막내의 손발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 절망에서 이제 희망이 생겼다.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늘에 전해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박모씨(46)도 “이틀 전만 해도 병원에서 ‘남동생은 하루를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해 아내와 함께 밤새 눈물로 지샜다”며 “기적이 일어나 깨어나면 막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장난감 자동차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누나는 깨어나더라도 장애가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큰아이는 현재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유독가스가 뇌를 손상시켜 깨어나도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해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남매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애아를 둔 맞벌이 부부 가정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애아가 있는 가정의 부모들은 비장애 아이를 둔 가정보다 보육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더구나 부모들이 일정한 직업이 없는 저소득층이라면 그 어려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실제 어머니 김씨는 이날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일을 나간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만 집에 있으면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돈을 벌지 않으면 가정을 꾸리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돈벌이에 나서야만 했다”며 “저희처럼 일용직으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가정들을 위해 방과후에 장애아이를 돌봐줄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장기적으로 치료가 요구되는 준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씨는 “장애등급은 없지만 주의가 산만한 큰아이의 장애를 고치기 위해 큰 병원을 몇 번 찾았다”며 “하지만 병원에서 ‘장애등급이 없어 치료비가 많이 들 것’이라고 해 포기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는 “큰아이와 같이 장애아는 아니지만 오래도록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부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매 가족에게는 시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아파트가 경매로 팔려 집을 비워줘야 할 처지였던 이 가족에게 3개월간 보증금 없이 지낼 수 있는 월세 주택을 제공키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후 임대주택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경향신문10면)
<단지언니생각>
1)거창한 시대정신을 얘기하지 말자
2)위에 아이들 어머니 말씀대로 우리 사회가 조금만 어려운 이웃을 돌봐주었더라면
3)이런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4)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경쟁적으로 립서비스하는
5)보편적 복지니 맞춤형 복지니 ...이젠 입으로 고만하지요?
6)동생(11세,장애)을 돌보다가 누나(13세)도 함께 변을 당했는데 동생은 다소회복되고 있고
7)누나는 회복이 되어도 장애가 올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나 슬픈 사회상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