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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22:49
늦은 시간에 쫓겨 부지런히 가고 있다
무슨 말을 붙여 볼 수도 없이
눈은 계속 심각하게 가고 있다
눈이 가고 난 빈 자리에
창백한 얼굴로 쓰러진 달빛이 가끔
커튼 사이로 보였다가 덮어졌다
달이 아픈가보다
하늘에는 흐미한 삼등병원 수술실처럼
검은 구름이 떠 가고 있다
잠시 구름 사이로 온전치 못한 창백한 반달이 어깨를 움추린 채
뒤로 벌러덩 누워 있다
수술중인가
아니면 회복실인가
새파란 입술로 떨고 있다
눈이 그치고나면
광해 짝 같은 대보름 달빛이
님 손을 잡고 둥두렷이 떠 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