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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제의, 그 내면에 자리한 진실

댓글 2 추천 7 리트윗 0 조회 52 2012.10.30 17:54

본질적으로 목표와 과정이 뒤바뀌었고, 마침내는 목표는 사라지고 과정만 남았다.

 

 

                                 - 찰스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 - 금융위기의 역사』 중에서

 

 

 

 

50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이념과 세대가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퇴조가 뚜렷한 가운데 그들의 적자들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후보까지 거대한 전환의 서막을 여는 기념비적인 선거입니다.

 

 

먼저 수구와 보수 세력은 물론 50대 중반 이상이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여주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구세대의 막내이자 산업화 세력의 적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진보와 일부 경제 관료 출신의 공정시장 신봉 세력(필자는 친노가 아니라 이들이 민주당의 진정한 문제아들이라 생각한다)은 물론 2040세대의 3분의 1 가량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통합적 진보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이념을 넘나드는 안철수 후보는 기존 정치에 실망하거나 혐오에 이른 중도층들은 IMF 환란과 88만원 세대의 엄혹함을 뼛속까지 체험했으며 지금도 체험하고 있는 이 땅의 2030세대가 주요 지지층입니다.

 

 

보통 대한민국의 이념적 분포를 따지면 보수와 진보 및 중도(부동층 포함)가 4-3-3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합니다.

헌데 각종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발표하는 여론의 추이를 보면 4-2-2.5나 4-2-2에 가까운 결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독 지지율 면에서는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결과를 내놓는 대한민국 여론조사업체의 신뢰도에 대해서 의문을 표한다 해도 D-50일에 이른 지금까지도 부동층이 최소 20%에서 최대 40%에 이른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칭 국민의 후보라는 안철수의 등장과 꾸준한 지지율이 핵심적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명박 정권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헌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단일화도, 그 과정의 아름다음도, 총합이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단일화 이후의 중도라 하는 사람들과 2030세대의 표심의 변화와 실제 투표율입니다.

 

 

필자가 이런 걱정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서 나옵니다.

하나는 중도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신의 연구들이 말해주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유독 대한민국에서 강화된 경제적 추이가 만든 국민들의 기본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정치학에서는 중도를 이중이념자라고 합니다.

그들은 주로 정책에 따라 선호하는 이념이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중도라 하는 안철수 후보가 정치와 경제 등의 면에서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안보와 외교 면에서는 보수적 성향을 보여주고, 노동 분야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성향이 혼재한 상태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1 대 99’라는 프레임으로 흘러가고 있는 까닭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도 공약이나 정책 면에서 이런 경향이 일부 보이고 있지만, 중도라는 영역은 안철수 후보가 확실히 선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도 성향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과학적 연구(정치학, 경제학, 뇌과학, 각종 심리학, 생물학, 영상과학 등이 총 동원된)들을 보면, 정책별 선호도에서 자신이 중도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실제는 보수적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이런 최근의 연구들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 이념 분포도가 4-3-3이 아닌 5-3-2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중에서 문재인 후보로 야권의 단일화가 이루어졌을 때 박근혜 후보로 돌아서는 중도층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직한 결과가 실제 국민들의 이념적 성향에 이미 내포해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투표의 결과는 51-49가 범야권이 거둘 수 있는 최대치가 됩니다.

 

 

두 번째로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금융 위주의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국민의 의식 변화에 있습니다.

통칭 디지털화가 만들어낸 이 둘의 특징은 젊음이 핵심적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50대 이상을 구세대로 몰고 가 기존 정치 전체를 구태로 만드는 위험천만한 경향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전통적 계승자라 할 수 있는 네그리와 하트가 전지구적인 절대 권력을 구축한 ‘제국’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권력으로써의 ‘다중’을 제시한 것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다양성과 동질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네트워크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즉, 디지털 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인 창의성, 특이성, 신속성, 개별성, 휘발성, 전염성, 폭발성 등처럼 개별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연결과 집합을 이루어내는 디지털 인류의 다종다양함(기득권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과 보편적 동일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다양성과 동일성이라는 양면적 교집합과 합집합은 일종의 떼처럼 이합집산이 너무나 자유로워 그 정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질서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제국적 권력에게는 가장 상대하기 힘든 대항권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상대를 규정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들을 막을 전략과 전술을 세울 방도가 있겠습니까?

마르크스가 역사란 계급 간의 투쟁의 역사이며 그 발전과정에 자본주의가 위치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했던 변증법적 유물론이 21세기적 모습, 즉 디지털 네트워크로 발전한 것입니다.

 

 

네트워크 세대의 특성인 창의성, 특이성, 신속성, 개별성, 휘발성, 전염성, 폭발성 등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롱테일 경제학』과 『무게 없는 경제』, 『디지털이다』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안철수 후보의 혁신경제론의 기반이 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헌데, 이런 특성들은 50대 이상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굴뚝 산업의 대표인 전통의 제조업이나 아날로그 형태의 정치 경제 사회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올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아날로그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 긴 세대들은 살아온 만큼의 세월과 현실 경험 때문에 민주통합당 내의 일부 인사들(이해찬과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올드 보이, 강봉균과 김진표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경제 관료 출신, 김한길과 김영환으로 대표되는 보수적 좌파와 기회주의적 중도 인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지만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선정된다고 해도 그를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박정희의 딸이며 새누리당과 수구 세력, 거대 기업들과 제도권 방송, 보수 신문들의 일방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집권을 막고, 지난 5년 동안 사익만 추구했을 뿐 나라 전체를 말아먹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려면 무조건 야권 단일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세대의 경우에는 이런 필요성의 절실함이 개인적 선호도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기득권과 아날로그 세대의 기득권과 정치경제적 행태에 극도의 혐오감을 보이는 그들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투표를 포기하거나, 그들 내부에 잠복해 있는 보수적 성향에 이끌려 역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의 처음에 킨들버거의 책에서 인용한 문장을 배치한 것도 이런 걱정 때문입니다.

1%의 힘이 얼마나 막강하고, 그 질긴 역사와 탁월한 생명력, 탄탄한 조직과 자금의 우세함을 아는 문재인 후보의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만큼 절대적 과제가 없기 때문에,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의 감정에 깊은 골이 깊어지기 전에 단일화를 해서 대항권력의 힘을 최대화해야 하는 것에 전념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거듭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에게 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프랑스 속담에 “무언가의 사물에 변화가 계속될수록 그 사물의 동질성은 더욱 강화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물에 가해지는 변화의 과정이 아무리 많아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세세한 것들은 증식할지라도 본래의 구조는 유지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적고, 개인적 역량에 비해 조직이 약하며, 정치 현장의 역사가 짧은 안철수 후보가 11월10일까지는 서로의 길을 가자고 하는 것들이, 자신을 최고의 후보로 키우는 과정을 늘리되 정권심판과 교체라는 목표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길어지면 질수록 자신의 지지자들의 동질성만 강화시켜 두 후보 간에 단일화의 승자가 문재인 후보로 결론 날 경우에 안철수 지지자의 이탈의 규모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각각의 길을 추구하는 과정이 길수록 지지자들의 동질성만 강화시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다 필요 없어”라거나, 심지어는 “이렇게 된 것 차라리 박근혜나 찍자”라는 극단적 역선택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내일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으려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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