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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12:14
지난 태풍에 눈먼돈 백여만 원이 날아들어왔겄따.
그야말로 공돈인지라 마눌님 몰래 꿍쳐놓고
어디에 쓸까, 한이틀 즐거운 고민을 했겄따.
담쟁이펀드가 일순위로 들어왔겄따. 하지만
펀드가 너무 일찍 마감되는 바람에 투자?할 기회를 놓쳤겄따.
꿍쳐놓은 돈을 며칠 동안 조물락거리다가 드디어 오늘 용처를 결정했지롱!
문재인후원회에 십분의 일을 후원하고
십만 원은 다시 쌈짓돈으로 꿍쳐놓고, ㅋㅋ
남거진 마눌님에게, 이실직고하고 몽땅 바쳐야지.
여보 마눌, 십만 원은
우리 손주녀석들을 위해 문재인후원회에 기부했다오.
우리도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소원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소.
우리의 땅 북쪽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여행하는 일말이오.
그때 우리 함께 눈덮인 자작나무숲을 지나며 바이칼호수도 보고
톨스토이 할배가 안식처로 삼은 간이역에도 들러봅시다.
손주녀석들과 함께 가면 더욱 좋겠지?
여보, 싸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