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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18:37
10월 29일 오전 9시, 영등포 당사 1층 대회의실에서 제5차 중앙선대위전체회의가 열렸다. 40여석의 자리가 가득찼다. 주말동안 거의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박영선, 김부겸, 이학영, 전순옥 등 대부분의 공동 위원장들이 참석해서 문 후보의 얼굴은 더욱 좋아보였다.
“지난 주에 영·호남 그리고 충청권까지 선대위원회가 출범했다. 다녀보니까 확연하게 분위기가 좋아졌고, 선대위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당원들의 사기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의원님들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활발하게 함께 뛰어주시는 덕분이기도 하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님들도 지금 팔을 걷고 나서 주시고, 정동영 의장도 열심히 다니셔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있다. 더 열심히 해주셨으면 한다”며 감사의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돌직구’도 있었다.
화두는 정치혁신이었다. “지난 주에 정치혁신안을 제시했다.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기에 정치를 혁신시키고, 민주통합당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정치혁신에서 안철수 후보 측의 방안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안 후보의 정치혁신 방안, 특히 국회의원 정수를 줄인다든지, 중앙당 폐지 등은 우리가 가야될 정치 발전의 기본 방향과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싶다. 오히려 국회의 대 정부 견제 기능을 높이고 국회가 제대로 활동하게끔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정당의 정책 기능도 더 키워야 한다. 기득권이나 특권, 부도덕한 모습들을 혁파해야지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다 해서 숫자를 줄이고 중앙당을 폐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 방향이다. 우리의 정치혁신 방안, 또 안 후보 측의 정치혁신안을 놓고 열린 논의, 건강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혁신에 대해서 안 후보는 정당 바깥에 있고, 자유롭기 때문에 주장만 하면 되지만, 저희는 정당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입법이 필요하면 의원들이 함께해 나가고, 또 입법 없이 민주통합당이 실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실천하는 모습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투표시간 연장과 이를 사실상 ‘반대’하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돌직구’였다.
“투표시간 연장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했다. 투표시간 연장은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확대 시켜나간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한다는 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정치 혁신 내용 중의 하나다.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단지 정치 불신이나 무관심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먹고사는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한국정치학회의 조사에 의해서 확인되었다. 비정규직이 무려 840만인데 투표에 불참한 이유를 조사해보니까 일 때문에, 투표장에 갈 수가 없어서 투표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64%가 넘었다. 그래서 투표시간을 좀 더 연장해서 이런 분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으면 투표 참여가 크게 증가 될 것이다. 일본도 투표율 하락 때문에 고심하다가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서 투표율이 10% 늘어났던 성공사례가 있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당 차원에서도 더 활발한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 선대위 출범식 때 마다 투표시간 연장을 강조했는데,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안 후보도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특별본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저희는 밤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하자는 것이고, 안 후보는 밤 8시까지라는 1시간 차이는 있지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안철수 후보가 우리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박근혜 후보는 제3자처럼 ‘여야간 합의할 문제다’라고 했는데, 본인이 지금 여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찬성이라면 곧바로 여당의 입장이 되는 것이고, 바로 합의가 될 수 있는 것인데, 마치 거리를 두고 있는 문제로 표현한 것은 유감이다. 박 후보에 대해서도 투표시간 연장에 동참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마지막은 민생문제였다. “이번 주에는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를 강조하려고 한다. 정책에 있어서도 일반적인복지, 주거복지, 의료복지에 관한 정책들을 현장을 찾거나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정책을 밝혀 나가겠다. 어떻게 생각하면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실질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정치혁신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에 국정감사에서도 우리당 의원님들이 특히, 초선의원들이 맹활약했다. 보도를 통해서도 우리당 의원님들이 국감에서 활약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렇게 국회가 제 활동을 해 나가는 것, 이런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혁신이다. 이미 우리당 의원님들이 국회활동을 통해서 정치혁신을 상당히 이루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그냥 의원 개인의 활약으로만 언론에 다뤄지고 그것이 전체적으로 민주통합당은 덜 부각 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더 부각 되도록 노력해 주시면 좋겠다. 오늘 좋은 논의 부탁드린다. 감사드린다!” 며 발언을 마쳤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문·안 단일화 안하면 이민 가겠다’ 소설가 황석영 선생의 말씀이다. 요즈음 단일화가 안 되면 혹은 누가 당선되면, 이 땅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정권교체와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거세지고 있다는 표현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문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해서 안 후보에게 공동정치혁신위원회를 제안했고, 위원장직을 비워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 57.3%가 찬성하고 있다. 아마도 국민들은 빨리 두 후보가 한자리에 앉아 정치혁신, 경제민주화, 민생을 주제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다음 주자는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 이었는데, 박근혜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제는 우리사회에도 진실이 고개를 들고 서서히 사회의 상식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부산고법에서 ‘정수장학회가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강탈되었다’는 판결이 다시 나왔다. 그동안 강압이 없었고 스스로 헌납했다면서 계속 진실을 숨겨오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진실이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더 이상은 숨겨 질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역사를 똑바로 배우지 않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여성들의 날인 것 같다. 참석자 중 최연소여서 눈에 뜨이는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이 이어졌다. 핵심은 투표시간 연장이었다.
“문재인 캠프는 지난 10월 3일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특별본부를 이미 구성해서 시민캠프에서 공동대표단들이 릴레이 일인시위를 해오고 있고, 11월1일 전국의 시민캠프가 100명이 함께하는 전국동시다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11월 4일에는 시민사회가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의원님들이 새누리당과 이 법안에 합의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어제는 안 캠프에서도 국민행동을 출범했고, 노동계와 청년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요구가 계속 분출되고 있다. 투표시간 연장문제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국민적 요구이며, 이제 남은 것은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자세이다.”
마지막은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맡았다.
“불과 1년 전 서울시장선거에서 선관위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했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있었다. 새누리당은 과연 국민들의 참정권, 투표참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인가, 보장하려는 세력인가! 정치혁신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진행했는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세계적 IT강국이라고 하는데 꼭 거소에서만 투표해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에서도 충분히 투표할 수 있다. 그 만큼 선거문화, 투표문화 시스템 자체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투표의 형식이 60년대 이래 거의 고정되어 있는데, 시대의 변화에 맞게 투표시간 연장도 필요하고, 또한 시민들이 편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꿔야 할 것 같다. 검찰, 경찰, 선관위는 또다시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조직적인 투표방해 행동을 할지도 모르니 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