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4
0
조회 93
2012.10.25 17:12
권역별 정당명부제로 지역구도 해소
10월 25일. D-55일.
문재인 후보는 하루종일 한반도의 영남축을 따라 밑으로 밑으로 부지런히 내려갔다. 하루 일정은 이랬다. 오전 10시 40분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참석(대구 JS 호텔), 오후 13시 15분 울산시당 선거대책위 출범식 참석(울산 공업탑컨벤션), 오후 15시 부산시당 선거대책위 출범식 참석(부산 상공회의소), 오후 17시 경남도당 선거대책위 참석(경남 함안 체육관).
영남지역 4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문재인 후보는 매번 축사를 통해 문재인 필승론을 설파하였다. ‘승리의 자신감’, ‘정치 혁신’, ‘후보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을 줄곧 역설하면서 행사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헌신적인 노력을 요청하였다.
‘승리의 자신감’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메시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저는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00만 시민들의 참여로 제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순간, 박근혜 대세론은 무너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승리에 대한 자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라며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여러분, 우리가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 200억원 펀드 모집한 것 잘 아시죠? 불과 56시간만에 마감됐습니다. 동시접속자 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승리를 믿고 펀드에 가입해주신 많은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선거를 56일 남겨둔 어제, 시작 56시간 만에 완료됐으니 제가 이번 대선에서 56% 득표할 것 같다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문재인 후보는 정치 혁신에 대한 자신의 구상도 밝혔다.
“우리 당과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까지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만 행사하겠습니다. 제왕적인 권력이 아니라 도덕적인 권력만이 정치를 혁신할 수 있습니다”
“헌법대로 책임총리제, 실천하겠습니다. 정당 책임정치 하겠습니다. 총리 임명부터 당에서 추천받고, 충분히 협의하겠습니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지역대립 구조, 끝내야 됩니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권역별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권역별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면, 영남에도 민주당, 호남에도 새누리당 의원이 나오게 됩니다. 지역주의 극복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려면 지역구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려야 합니다. 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으로 의석을 조정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검찰이란 말이 없어질 것입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고 성역 없이 수사해서 권력형 부조리를 뿌리 뽑겠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결탁, 강고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겠습니다”
“대통령의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까지 재산을 공개해서 국민의 감시를 받도록 제도화하겠습니다. 부동산투기나 세금탈루, 위장전입, 병역비리, 논문표절에 연루된 사람은 절대로 고위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인사검증이 자의적으로 되지 않도록 인사검증 매뉴얼을 법제화하겠습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확신은 한결 같았다.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단일화만 되면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입니다.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집권 후 새누리당이 다수당인 야대 국면을 극복하고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개혁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도 세력 통합이 필요합니다”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의하시죠? 새로운 정치도 결국은, 우리 민주통합당의 혁신과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에겐 민주정부 10년의 역량이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켜낸 자랑스런 당원 여러분이 있습니다. 민주개혁 진영의 대표성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국정경험, 도덕성, 평생 살아온 삶의 궤적, 진정성, 후보의 품질이 어느 누구보다 낫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렇게 제가, 그리고 우리 민주통합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NLL을 지키기 위한 문재인 후보의 구상도 확고했다.
“저는 NLL에 관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주장을 보면서 국정을 맡겨서는 안될, 정말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세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남북공동어로 구역이 무엇입니까 NLL을 그대로 두고, NLL을 기선으로 해서 남북으로 등거리 또는 등면적의 일정한 수역을 남북 공동어로 구역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NLL 재획정을 주장할 수 없게 되고, NLL이 굳어집니다. NLL을 지키면서 남북간의 충돌을 막고 우리 어민들이 조업한계선을 넘어 북한 수역에 가서도 조업할 수 있는 이익도 얻을 수 있는 방안입니다. NLL 지키기와 평화, 경제적 이익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정말 훌륭한 방안 아닙니까?”
민주당으로서는 척박한 땅일 수밖에 없는 영남지역 당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남은 하루 하루를 ‘내가 문재인이다’ 하는 각오로 뛰어 주십시오. 문재인과 함께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주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민주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더 새롭고, 더 강한, 더 유능한, 문재인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후보는 “제 동지가 돼 주십시오. 여러분의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12월 19일,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함께 축배를 들겠습니다”라며 당원들에게 호소하였다.
영남 4개 지역의 당원들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문재인 후보를 배웅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