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
0
조회 53
2012.10.23 20:23
문재인 후보의 대선 가도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이른바 조중동문(경향도 포함)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대역 죄인으로 몰렸던 친노 인사 9명이 문재인 캠프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논란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피할 생각이 추호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경향신과 한겨레까지 들고나오는 그 논지의 불투명함과 불명확성에 대해서 구태여 논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정권이 바뀌어 참여정부의 5년이 어떻게 특권층에 의해서 좌절됐는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무슨 준비를 해놓고 갔는지 밝혀진다면 이에 대한 논란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의 정치역로까지 남들에 의해서 제지받아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 환경이요, 정말로 그들의 퇴출이 국민 대다수의 뜻이라면 친노 인사 9인의 사퇴와 백의종군은 그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다했다.
헌데도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면, 결국 이-박 단합이라는 구태정치의 전형(대체 그 단합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진 것은 별로 없지만)을 보여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마치 미래가 박탈당한 듯 말하는 젊은 세대들의 분노가 일정 부분 사실이라면, 그들의 표가 있어야 정권을 교체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5년을 심판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 이-박 단합이라는 구태정치의 원죄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2선 후퇴는 시대적 명령이라 할 수 있다.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삶을 온전히 바친 분들의 다수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듯이, 미래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젊은이들의 주장에도 같은 의미로 이의를 달 수 없다면 문제의 근원에 자리한 분들의 2선 후퇴는 지극히 당연한 국민적이고 정치적인 요구라 할 수 있으리라.
두 분이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역사적 인식과 민주주의적 소통 및 법치주의에 대해서 퇴행적 모습을 보이는 박근혜 후보와 승리를 위해서라면 노무현 대통령을 몇 번이라도 부관참시하겠다는 새누리당과의 일전에서 자신의 정치적 노하우와 역랑을 발휘할 공간은 충분히 많다.
너무나 많은 학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부실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어떻던 간에 최종 득표수로써 당락이 결정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대승적 차원에서의 2선 퇴진은 더 큰 승리를 위한 작은 양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땅의 산업화(모든 국민의 피땀이 어려 있는 산업화는 어느 누구의 업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공적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상당수 국민의 뜻이 그렇다면, 두 분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제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노욕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막장 인생처럼 제멋대로 살아가는 김재철과 최필립처럼, 대선의 방향을 자꾸 과거로 돌리려는 인물로 기록돼서야 그 간의 두 분의 노력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어쩌면 두 분에게 승리의 배당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환희의 순간에도 함께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2선 후퇴가 구태 정치의 표본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을 국민들이 잊지 않는 한 진정한 승자는 한 발 물러서는 희생의 모습에서 더 큰 승리를 이끌어낸 두 분의 담대한 결단에 돌아갈 것이다.
너무나 이상적인 생각과 미국식 사고에 갇혀 있기만 할 뿐, 모든 면에서 준비 부족과 아마추어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진영에게 상당한 양보를 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재집권이라면 진보매체들마저 이-박 단합에 원조를 묻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두 분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반론도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겠지만, 정치 인생의 막바지에서 대한민국 미래의 거대한 분기점과 전환의 시기에 서 있는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을 강력하게 희망해 본다.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