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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10:56
'딩 동 댕 동~ 경비실에서 알립니다......................'
오늘은 물탱크 청소를 하는 날..
물을 미리 받아 두라는 안내문를 봤고 매일 보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렸건만......
단수10분전..
아뿔사~
수압이 약한 꼭대기 15층이라 물이 뚝..
1층 경비실로 들통을 들고 내려가는 나는 늦은 출근길 사람들에게 몹시 창피했다..
아무도 없는 경비실내 세면기 수도꼭지엔 호스가 연결되어 있고
낮은층이라 고맙게도 얌전히 물 한통을 받는데 성공..
물 한바가지가 소중한 오늘..
욕조바닥에 남아 있는 재활용 허드렛 물도 참 고마운 오늘이다..
한달에 세번 휴무..
어쩌다 한두번 쉬는데 한번만 쉬면 두번은 이틀 일당이 월급에 보태진다..
10월의 첫 휴무..
오늘이 어쩌다 쉬는 그날이다.
다들 일하는 아낙네들이라 모임이 있는 날은 좀 당겨서 일 마치고 저녁에 만나는데
오늘은 영화를 보자고 한 특별한 날 이라
모두 일상을 조율해서 늦은 점심에 보기로 했다..
우리 모임엔 호남(전남장성) 아줌마 한사람과 나만빼고 모두가 박근혜다..
매번 만날때마다 살짜아쿵~ 정치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서로 다름도 인정한다.
물 한바가지가 소중한걸 깨달은 오늘,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도 함께 즐겨야 되겠고
12월대선 뜨거운 그날을 위하여 오늘은,
한사람 한사람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서 절반이라도 마음을 뺏아오고 싶다.
정권이 교체되는 그날까지 내 자리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며 살고싶다.
'띵똥띵똥~ 택배왔습니다...'
며칠전에 예약주문한 봉하 오분도쌀이 도착했다.
봉하일꾼들이 나는 참 고맙고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