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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7 08:47
위원님, 차라리 펜을 놓고 새누리당으로 들어가시게. 기왕이면 단체로. 제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쓰는데 도가 튼 ㅈㅅ의 글쟁이들이 제철을 만났습니다. 어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걸림돌인 김대충이가 문재인이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가 노무현의 심복이라서 그렇다는 지들끼리의 말로 비아냥대며 넘어가더니 오늘은 김창균이 바통을 받았습니다. 그는 오늘자 노무현의 대연정과 안철수의 여무야대(與無野大)라는 사설에서 노무현의 대연정을 이렇게 씨ㅂ어 댔습니다.
“2005년 6월 24일 당·정·청 수뇌부 11인 모임에 노무현 대통령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 노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야당과 연정(聯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중반기를 달궜던 '대연정(大聯政) 정국'이 점화되는 순간이었다.” 농설위원은 이어서 말하길,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자 민주노동당(10석)이나 민주당(9석) 같은 손쉬운 협력 대상이 있었음에도 '적과의 동침'에 해당하는 대연정을 고집했다."
그런데 이런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이나 안 후보의 '여무야대' 주장은 권력을 다투던 좌우(左右) 정당 간 경계선이 허물어져 내린 정치권 모습을 상정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이나 안 후보의 '진심'이 상대 정당의 마음을 움직여 국정에 협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정쟁에 넌더리가 난 상태에서 얼핏 들으면 '동화 속 나라' 같은 얘기”하고 자빠졌다고 이죽거립니다.
김창균 씨가 나름대로 한국 정치를 걱정하면서 토하는 한탄 좀 봅시다. “세상은 돌고 돈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을 적극 변호하던 친노(親盧) 세력이 문 후보 편에 서서 안 후보의 무소속 집권론을 '정치 현실을 모르는 철부지 소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이 실제 탄생할 경우 집권당 없는 여무야대 정국을 몇 달이나 끌고 갈 수 있을까. 훗날 우리 정치사 속에서 대연정과 무소속 집권론 중 어느 쪽이 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기억될 것인가.”
정말, 독창적인 글질입니다. 나름 언론인이라는 명함을 가진 자가. 이 글만 읽었다면 대한민국을 오해할 수도 있는 외계 문명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망해야 할 눔의 회사입니다. 과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이 단지 당시 정부·여당의 비상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일회성(contingent) 전술이었습니까? 그리고 ‘대연정을 적극 변호하던 친노(親盧) 세력’이라니!
다음은 사람의 형상으로 두 눈은 있을 ㅈㅅ 꼰대들에게 드리는 대연정 비하인드 스토리 원포인트 서비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 후보시절에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는 ... 설사 여소야대의 구도라 해도 최소한 타협을 하면서 국정을 주도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여소야대가 되면 실권을 가진 총리와 내각을 야당에게 주고 그 대신 선거구 개편을 제가 받으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훨씬 큰 정치적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훨씬 큰 정치적 진보 =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구제도 확보와 대화의 정치였습니다. 대통령님께 최악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대화를 통한 지역구도 타파가 노 대통령께서 제안한 대연정의 핵심이었던 겁니다. 이러한 내용은 2003년 첫 국회 연설에도 소개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구상의 공론화는 다시 미뤄지게 됩니다. 탄핵을 당하셨고 그 여파로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승리를 하는 바람에. 그러다 2005년 4월 30일로 여대야소가 뒤집어지면서 노 대통령은 다시 자신의 논리에 빠져 한나라당 떨거지들에게 대연정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노통께서는 분명히 ‘뼈아픈 실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며 후회하셨죠 (이상 노무현의 ‘성공과 좌절’ pp242-244). ㅈㅅ의 김창균이 말하는 대연정은 바로 그때 그 상황에서의 대연정입니다.
이런 대연정을 착한이명박의 알흠다운 여무야대 정신과 비교해서 둘을 한 방에 묵사발내면서 동시에 문재인 후보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는 김창균의 내공, 참 거시기 합니다. 대연정을 적극 변호하던 친노라고? 문재인은 이미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이에 대한 자신 및 측근 인사들의 심정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나를 비롯해 참모들도 반대했던 일이어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말하며 옹호하려 나섰지만 감당이 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도 설득되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가 없었다. 대통령도 나중에 참여정부 기간중의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인정했다.” (문재인의 운명 p310)
뭐? 다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너희들이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분께서 그러시더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난 이렇게 덧붙였지. 사람에 한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