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의국선님께 핏대를 세우고 짜증부린 이유는 무엇일까?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이유 하나로 그럴 수 있는가?

나와 다르니 배척한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난 결코 그런 적이 없다.

난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는다.

 

김용갑이 박근혜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타당하다.

김용갑이 가진 가치와 철학을 박근혜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지지하는 것이 마땅하고 타당하다.

어색한 장면은, 황석영이가 엠비와 함께 하며 상식과 원칙을 말하는 장면이다.

내가 황석영을 비판한다면,

나와 달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모순된 행태를 보여주기 때문이고,

대중의 기대치에 어긋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왜 조의국선의 안철수 지지가 짜증스럽고 신경질이 날까?

그의 글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어본 글속에서만큼은 그를 지지해야하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지자란 내가 왜 안철수를 지지하는 지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들어 논리화시키고

그런 당위적 토대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하지 않겠나?

내가 지지하는 햇병아리 정치 초년병을 위해

사력을 다해 당위적 논리를 쌓아주고,

그걸 인터넷 공간에 유포하며 사람들을 설득시켜간다면,

안철수에겐 다소나마 고마운 우군이 되지 않겠는가?

 

조의국선의 글엔 이게 없다.

 

하나의 근거가 있다면 당선 가능성과 지지율인데

노무현대통령의 당선 과정에서 투표 직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과거를 경험적 근거로 삼는다면,

조의국선이 든 근거는 토대가 너무 빈약할 뿐이다.

 

난 조의국선이 안철수지지글을 포기하고 잠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안철수를 지지하되,

공허하게 지지한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왜 그를 지지해야 하는 지에 대한 명백한 근거를 들어

문재인 지지자들과 어울어지며 논리와 당당함으로 맞서길 바란다.

설송님의 간절한 글 한 자락에 지지글을 포기한다면,

그건 안철수 지지자가 아닌거다.

고작 그정도의 성심을 가지고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게시판에 도배질해왔는가?

 

논쟁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근거가 필요하다.

논쟁은 근거의 타당성을 따져 서로를 공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주장만 있고, 근거를 세우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논쟁을 한단 말인가?

 

안철수를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세워라!

그러면 문재인 지지자들은 그 근거의 타당성을 가려 논쟁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와 근거가 필요하고,

조의국선은 문재인을 지지자들의 이유와 근거의 타당성을 따져 살펴야 한다.

논쟁이 필요없다고 말하지 말라.

게시판에서 안철수 지지자임을 선포한 이상

이곳에 존재하는 문재인 지지자들과의 논쟁은 불가피한 것이고,

이 논쟁은 안철수 지지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