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리뷰] "'삽질의 MB' 누가 뽑았죠?" '정산 다큐멘터리' < MB의 추억 > 10일 시사회 열려
12.10.10 17:17ㅣ최종 업데이트 12.10.10 17:17ㅣ조경이(rookeroo)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정산 다큐멘터리 < MB의 추억 > 시사회가 열렸다. < MB의 추억 >은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의 두 번째 프로젝트. 2012년 유권자의 관점에서 2007년 MB의 대선 활동을 되돌아보는 '정산 코미디'를 표방했다. 5년 전인 2007년 기호 2번 이명박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부터 이 영화는 시작한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경제대통령'을 주창하며 각종 유세 현장에 나타나 "시민을 위한다고 했던 정부가 과연 무엇을 했는가" "왜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을까" "지난 5년간 잘 했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됐겠습니까" 등의 말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 옆에서 함께 지지를 호소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5년 전 "누가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강국으로 만들겠습니까"라며 함께 목소리를 드높여 청중들에게 한 표의 행사를 호소했다. 영화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이명박 후보가 오직 경제를 살리겠다며 재래시장 곳곳을 다니며 시장 상인들이 파는 음식을 먹고 그들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에 많은 시민들은 이명박의 등장에 환호했다. 몇몇의 시민들은 "우리 경제를 살릴 분은 이명박이다. 너무 행복하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경제대통령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격양된 표정으로 두 팔을 올리며 MB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명박 후보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제대로 된 봉사에 나서기 보다는 사진 촬영을 바쁜 모습이었다. 여기에 국군장병을 위로하는 방문에서도 군인들이 군가를 부르는 와중에도 식사하기 바쁜 모습, 그럼에도 후에는 "부재자투표를 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어디를 가서든 진정성 있게 표심을 구하기보다는 사진 촬영과 미디어 앞에 본인을 선전하게 바쁘며 '서민을 끌어안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바쁜 정황들이 보여졌다.  |
▲ < MB의 추억 >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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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명박 후보의 공식 영상홍보물에 출연한 한 식당의 국밥집 할머니는 실제 그 식당 주인이 아닌 '연기자'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연출의 정확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이명박 후보와 식당집을 운영하며 "경제를 살려달라"고 대사를 치는 할머니 연기자였다. 이명박 후보는 당시 경제 뿐만 아니라 "하늘이 두 쪽 나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사교육비 때문에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공부를 못 시키니까 가난이 대를 물린다" 등의 국민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겠다는 공약을 계속 제기했다. 그런 유세 끝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정동영 후보는 떨어지는 순간, 그 직후에 이명박 대통령의 포부 등도 전해졌다. 그 후 영화는 5년이 지난 후 다시 대통령을 뽑을 해가 돌아온 2012년 올해의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을 취재했다. 상인들은 "잘 하겠다고 해서 찍었는데, 잘 한 게 없다. 더 나아진 게 없다" "30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물가가 이렇게 치솟는 것을 체감하는 것은 요즘이다." "그 분이 뭘 해줬어요? 평가를 하면 마이너스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위해 투쟁하고 절규하는 모습들이 영상에 담겼고, 방송인 김제동도 나서서 대학생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MB 정권은 물대포로 막아서는 대처 방법이 드러났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환경이 오염되고 녹조수가 발생하게 되는 현 실태가 전해졌고 더불어 이 사업으로 인해서 매년 수 천억원의 돈이 투자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MB에 대해서 불평을 제기하지 않는 지역의 인터뷰도 담겼다. 바로 경남 마산. 영화의 내레이션은 '지역감정의 힘'이라고 말하며 상인들을 인터뷰를 실었다. 마산 지역 상인들은 "높은 사람에게 국수 대접을 해서 기쁘고 좋았다" "당시 열렬히 지원했는데 이제 박근혜를 지지합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악수를 한 게 처녀가 된 듯 한 마음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밥 해주러 갈까"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영화는 시작과 끝에 "우리가 강제한 게 아니야.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거야."(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글귀를 담았다. 더불어 드라마 <프레지던트>에 출연했던 최수종의 영상을 삽입해 "애인이랑 손잡고 등산하고 놀러 다니고 정치를 혐오할 시간에 투표하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영화는 15세 관람가답게 과하지 않는 선에서 MB를 풍자했다. 또한 단독 주연배우 MB 외에 출연배우로 유인촌, 정동영, 허경영, 전여옥 등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더불어 허를 찌르는 편집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녹조물이 보일 때는 녹차라떼가 그 이어서는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음료를 마시는 MB의 모습으로 이어지며 편집을 통한 풍자도 더해졌다.또한 과거 유세장와 현재 5년이 지나서의 공약이 실현된 것이 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대비시키면 관객들에게 당시를 잊고 지냈던 때를 다시 추억하게 하는 '정산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맞는 '공포감'까지 안겨주며 효과를 더했다. 더불어 현 MB 정권을 풍자하는 '삽질의 시대'의 가사가 담긴 OST가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오며 웃지 못할 아이러니까지 남기는 재미를 더했다. 영화는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 2개관에서 우선 상영을 시작한다. 영화는 10월 18일에 개봉한다. 65분. 15세 관람가.  |
▲ MB 정권 '삽질의 시대'를 풍자하는 OST와 함께 등장한 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