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십니까(2009년 5월 23일 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람도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다

살아서 치욕을 당하는 것 보다는

죽음으로 세상의 사랑을

받는 길을 택하셨습니까?

권세 앞에서는 당당하고

서민 앞에 서면 허리를 굽히고

하나 되고자 하였던 당신!

당신이 떠난 자리에는

눈물이 강물이 되어 흐릅니다

왜!

이러 십니까?

당신은 이 나라의 참다운

지존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흔적도 자연속의 한

부분인데 죽음의 흔적으로

자연 속에 머무르고 싶었습니까

서민 적이고 영민한 당신

밀짚모자 밑으로 흐르는

소박한 촌노의 자상한 얼굴에

웃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서민의 정치꾼 노무현 대통령

부엉이 울던 마을에서 태어나

부엉이가 떠나고 울음이 멈춘 곳에서

삶을 멈춘 슬픔이여!

구수한 사투리와 정제되지 않는

언어 구상이 오히려 가슴에 와 닿았고,

그러므로 님을 향한 애도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살아서 국민의 마음에서 떠나는 것 보다

죽어서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들어와

함께하는 대통령, 바보 노무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