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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석학, 문재인을 찜하다

댓글 3 추천 6 리트윗 0 조회 637 2012.10.08 20:33

신영복 교수의 ‘석과불식((碩果不食)’은 문 후보의 꿈

 

  강기석(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석과불식(碩果不食), 마지막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먹히지 않는다는 뜻도 있지 않습니까? 이제 (먹히지 않고) 땅에 묻힌 씨가 드디어 틀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맛있는 열매맺기 위해 함께 나아가십시다.”

  

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영복 선생 초청 담쟁이포럼(대표 : 한완상) 조찬강연회에서, ‘지각생’ 문재인 후보는 강연이 끝난 후 인사말을 통해 대선 승리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문재인 후보 외곽 싱크탱크인 담쟁이 포럼은 격주로 석학들을 모시고 강연회를 열어 왔는데, 이날은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선생을 초청해 다섯 번째 행사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서 신 교수는 “힘들게 가고 있는 길을 잠시 멈추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찾아 왔다.”고 말문을 열고 “지금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뼈대가 튼튼하지 못한데다 세계적인 위기가 목전에 있는 석과(碩果)의 시대이며, 이럴 때일수록 실사구시라는 미봉책이 아니라 진리를 살리는 근본적인 방식으로 상황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경제살리기’는 ‘사람살리기’을 위한 것이라는 게 진리 아니냐면서, 그럼에도 우리 시대 ‘사람’의 위상은 대단히 허약하며, 우리 시대를 읽는 열쇠말은 ‘불안’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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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碩果의 시대’ 사람살리기라는 진리로 헤쳐 나아가야

 

신 교수는 “우리 사회는 입법·행정·사법 3부는 물론 4부라는 언론까지 대단히 보수화되어 조선조 때보다 훨씬 보수적인 엘리트 충원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보수적 사회구조는 뉴미디어와 결합해 모든 사람들의 정서 자체를 완벽하게 보수화시켜, 사람들에게 저항의식을 없애고 각자 자신의 성과에만 몰두해 자기혹사·자기착취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병원균같은 외부위협에 대해 싸우는 면역체계가 가동했었는데 지금은 만성피로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우리 역사에도 개혁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고려 말 정권교체에 성공했던 신진 사류세력과, 또 조선시대 선조조까지 훈구척신세력과 싸운 사림세력을 예로 들었다. 특히 사림세력의 경우, 도덕성과 이념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중앙 정치무대에서 맹렬히 정치투쟁을 벌이다가 여러 번의 사화를 거치면서 멸문의 위기에 까지 몰렸다. 신 교수는, 마지막 기묘사화 후 신진세력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중앙무대에서의 정치투쟁이란 기동전을 버리고 지방에서 교육을 통한 후진양성이란 진지전을 벌임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시대에서도 개혁 주체세력의 형성과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들 개혁세력들이 싸움에 승리한 후 곧 스스로 보수화됐던 사실을 들어 “어느 사회든 보수구조가 강하고 개혁과제는 항상 어렵다.”고 경계했다. 보수가 와해되는 시기도 있지만 금방 복구되는 것은 인간의 DNA 자체가 생존을 최우선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보수가 와해돼도 금방 복구되는 비결은 인간의 DNA

 

 

“여러분의 노력으로 잘못된 정치권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권력을 잡는다는 건 바다의 표면만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바다의 심층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신 교수는 그 예로 20세기 가장 강력한 권력이었던 나치즘과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실패한 예를 들었다. 그러므로 이 시대 대한민국 개혁세력은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이 고민하며, 더 많은 희생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 이날 강연의 결론이었다. 개혁이 갖는 장기성과 간고성, 굴곡성을 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권을 잡는다는 것이 바다의 표면을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면, 문재인 후보의 3대 교체, 즉 정권교체·정치교체·시대교체라는 슬로건에는 심층까지 움직이겠다는 문제의식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가는 질문에 대해 신 교수는 “문 후보의 어떤 정치공약보다도 ‘사람이 먼저다’란 슬로건이 훨씬 심층적이며 뿌리를 건드리고 있다”면서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권은 안철수를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개혁세력 전체로 볼 때) 어디까지 개혁세력으로 품고 어떤 부분을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 교수는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는가” 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을 받고는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고, 5년 동안 TV를 봐야 하는데 거짓말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금방 알아 듣더라”고 답해 폭소를 유도했다. 그는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면서 “문 후보를 줄곧 지켜보아 왔는데 대인배의 풍모가 보여 좋았다”면서 “진정한 개혁 주체가 되어 표면 뿐 아니라 심층까지 개혁하는 데 성공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는 대인 풍모, 심층까지 개혁하길”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동안 지각한 문 후보가 슬그머니 강연장에 들어 와 뒷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그가 이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강연을 처음부터 듣지 않았다고 다른 이들이 애석해 할 필요는 없다. 문 후보는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그가 이미 책과 그림, 강연을 통해 신 교수의 철학과 정신세계를 충분히 알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석학 신영복 교수가 왜 석과불식을 이날 강연의 제목으로 삼았는지, 왜 담쟁이포럼이 이날 강연에 자신을 초대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문 후보가 “‘먹히지 않은 씨과일(碩果)’이 땅에 묻혀 드디어 싹을 틔웠다”고 했을 때 그 석과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민주개혁세력을 지칭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 세력은 지금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시대교체를 향해 나아가려 하는 중이다. 바다 표면이 아니라 심층까지 뒤집어 놓을 태세다.

 

 

출처/ http://www.moonjaein.com/with/30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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