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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의 역설과 청와대의 특검 재논의 요구

댓글 4 추천 3 리트윗 0 조회 186 2012.10.04 22:25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 현상’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역설이 있다.

 

 

보통 대선이라 하면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핵심적 요소인데, 여와 야라는 진영 논리를 거부하는 ‘안철수 현상’은 대선의 의미를 통째로 변형시킨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에 야권의 책임까지 포함되는 순간, 책임 정치라는 실정에 대한 심판의 칼날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기존 정치에 대한 지나친 실망과 변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열망은 안철수 후보로 하여금 박태준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을 거쳐 노무현 묘역 참배라는 반역사적이고 탈정치적인 행보를 국민 통합의 상징처럼 만들었다.

 

 

참여정부와 MB정부에 대한 실망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와 주요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 및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에서 배울 것’이란 과거의 총합인 현재를 불확실한 미래로 대체시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있을 수 없다.

 

 

분명 현실적 패자나 비주류에게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역사적 승패를 한 방에 뒤엎을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다.

승자와 주류에 대한 증오는 현실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패자와 비주류가 원하는 미래를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로 끌어들인다.

 

 

그렇게 달콤한 미래에 빠져들면 현실의 고달픔과 각종 부조리와 구조적 모순은 극복 가능한 손쉬운 문제로 변형된다.

희망이 사람들을 사로잡으면 현실 판단이 무뎌지고 장밋빛 미래란 이미 와 있는데, 그저 퍼지지 않는 것으로 전환된다.

 

 

‘안철수 현상’의 역설이 만들어낸 현실 회피론은 이제 그의 지지자들 주변에 와 있는 미래를 퍼뜨리기만 하면 된다.

미래의 주인은 당연히 자신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잠시만이라도 지나온 역사와 현실의 엄중함을 돌이켜 보면 이것이 얼마나 순진하며 낙관적인 현실 판단인지 금새 알 수 있다.

 

 

민주정부와 참여정부를 무력화시킨 역사의 승자와 주류가 구축한 거대한 시스템이 지금처럼 막강하고 견고해진 적이 있었던가?

제3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 정치권이 무력화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가?

 

 

현실의 패자와 비주류가 정권을 잡는다 해도 그 출발은 언제나 승자와 주류가 구축해온 강고한 현실이다.

며칠 전 프랑스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들의 표어가 “봄에 뽑아주었더니 가을에 배반하네?”이다.

 

 

‘정권을 잡으면 그 순간부터 기득권이다’라는 저명한 학자의 말처럼 ‘안철수 현상’은 MB정부의 실정을 참여정부의 실정과 동급으로 만들어 현재의 승자와 주류에게 면죄부를 부여해준다.

 

 

헌데, 청와대에서 내곡동 사저 매입 관련 특검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정치 공세로 이용하지 말라고 이에 동의했고, 민주통합당은 이미 합의된 상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안철수 현상’의 강세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현 정부와 여당의 연결고리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함께 했던 지난 4년 9개월의 국정 운영에 대한 찬반 여부가 대선 정국의 핵심으로 원대 복귀했다.

이제서야 대선 과정이 조금은 대선 다워진 것이다.

 

 

자, 그러면 ‘안철수 현상’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아니, 풀어갈 수 있는 현실적 여지가 있을까?

어차피 청와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니 반박 성명만 발표하고 넘어갈 것인가?

 

 

그 정체가 모호하지만 희망찬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안철수 현상’이 현 권력의 정점에서 발생한 현실 정치의 최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것의 정체와 위력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안철수 현상’의 역설이 막강해 청와대의 특검 재논의 요구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이번 대선의 초점이 정권 심판이란 본래의 궤도로 들어올 것인가?

 

 

지금까지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놓은 이번 18대선의 모습이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실종이고 미래에 대한 정책의 부재이며 이미지의 과잉과 중복이고, 후보 간의 눈치 보기와 사이비 정치평론가들의 수준 이하의 토론만 번성할 뿐이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사라진 상태에서 안철수 후보 진영의 정책 발표가 11월 10일에나 가능하겠다니,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도 그때까지 정책 발표를 미룰 것이 분명하다.

 

 

여론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양 당의 후보들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안철수 후보보다 먼저 정책의 전체적인 틀을 발표할 이유가 없다.

‘안철수 현상’의 역설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직무유기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사리진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결국 우리는 11월 10일까지 유력 대선 후보들의 국내 여행 답사기나 ‘힐링 투어’만 쫓아가야 할 것 같다.

방송과 신문까지 독차지한 싸이의 초대형 열풍에 함몰된 상태에서.

아직도 보지 않은 ‘도둑들’의 흥행 신기록에 참여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현 정부의 실정과 잘못들을 찾아내 시정해야 할 국정 감사가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으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안철수 현상’의 지지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그 현상의 역설만이 아니다.

안철수라는 사람 자체가 단 한 번도 1%의 삶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99%의 삶으로 녹아들어 본 적도 없다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는 있어도 그 내면까지 들여다 볼 수는 없다.

정책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없는 18대 대선의 핵심에는 ‘안철수 현상’의 역설이 자리하고 있다.

 

 

 

조금은 다르게 세상 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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