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감정 이입 / 행복할 수 있는 방식

댓글 9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95 2012.10.02 16:50

아마 벌써 수개월은 훌쩍 지나버렸을거야~

난데 없이 후배에게 건축학개론을 추천받은 후

마누라와 함께 극장을 찾았찌~

 

아마 그날 밤 혼자 술범벅이 되어

이 곳에 개 지-랄을 떨어놨을거다.

창녀 이야기로~~

 

왜 그랬을까?

(창녀이야기와 건축학 개론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속 인물들이 떠올라서 주체가 안되었기 때문.

기억의 습작과 함께 떠오르는 흑백화면들~

가슴 짜릿한 두 주인공이 살짝 스쳤던 입술의 촉감과 함께

그시절 그들이 경험했던 이별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내 기억으로 남아

힘겨운 행복감에 흠뻑 젖어버렸기 때문.

 

그 떨리는 추억들을 다시 만나고,

승민이 서연을 위해 지었던 집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까지 찾았던 것도

등장했던 그들의 감정 속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오해를 불러 이별했고,

그 이별의 과정에서 경험했던 독한 아픔을

관객인 내가 고스란히 받아 안았기 때문이었을거다.

 

잠시나마 내가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

감정이입이 잘 되는 사람만 가능하다.

 

엇그제였나?

 

드라마와 영화 한 편에

다시 내가 후~~~욱! 갔다.

 

80년대 초반

중삐리 촌놈들끼리 작당을 하여 인천상륙을 시도했는데,

동인천 역인가 하는 곳에서 막 파는 보니엠의 500원짜리 엘피판을산 적이 있었다. 

바늘이 걷돌고 뛰어넘어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아직도 그 안에 짱박혀 있었던 써니는 기억속에 선명하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그 결말이 충분히 비현실적인 것이었음에도

과거의 내가 영화속 인물들과 함께 팔닥대고 있는건,

그런 음악 한 자락에 녹아 있던 그 이미지들이

마음 한 켠에 남아 있기 때문일것.

 

재벌남의 당당한 구애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중인 서영인

그 슬픈 눈빛 때문에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버리고야 만다.

탁월한 능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도,

가난에 찌들어버린 자아는 한껏 움츠리고 있었고,

멋진 남자의 구애에도 누구보다도 쉽게 무너질거면서

버틸때까진 바득대며 버텨보는 얼굴 속에선

또다시 상처받고는 살 수 없겠다는 결규도 느껴진다.

서영이의 눈빛이 슬픈건 그 때문이다.

(내딸 서영이를 볼 땐, 여주인공의 눈빛을 봐라! 그게 포인트다!)

 

술 취한 김에 ~~

 

정치인 중에 감정이입이 가장 잘되는 정치인이 누굴까~

 

노무현!

그 내면에 품은 인간미를 보지 못했다면,

떠나던 그날 내 마누라 앞에서 그렇게 주체할 수 없을만큼

눈물을 쏟진 못했을테지만,

그는 내게 감정이입은 안된 정치인이었다.

달변에다가 투철한 의식 당당한 카리스마까지

나와 닮은 점이 있었을까~

 

그런데~

 

문재인은 노무현과는 다르게 감정이입이 참 잘되는 사람이다.

 

문재인 팬들에겐 참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가 하는 말~

그 표정 하나 하나~

행보 하나 하나~

토시 하나 안 빼놓고 다 내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문재인이고 문재인이 나다.

ㅋㅋㅋ

 

너무 반듯하게 커온 것만 빼고,

가끔은 창녀촌도 가고,

비럭질도 하고,

정신질환도 좀 있고,

마누라 속이고 담보대출 받아서 주식에 꼴아밖았다가 jot되고,

이런 것만 빼고 나면,

문재인이 나고, 내가 문재인이다.

 

내 감정을 그에게 이입을 시켜보면

그가 하는 한 마디 말은

혼신의 힘을 다 해, 진심을 다해 토해내는 말이라는거~

가슴 복판까지 울려온다는거~ 문재인에게 감정이입해본 사람만 안다.

 

문재인이

허약해보인다는게 빈틈이라면 빈틈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절대로 허약하지 않다. 이게 내가 문재인에게 실망한 유일한 이유다.)

 

서영이의 슬픈 눈빛이 참 그립다.

문재인도, 내딸 서영이를 본다면,

나만큼 서영이의 눈빛으로 인해 애가 탈른지 모르겠다.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솔밭사이00 솔밭사이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