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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망론'과 '안철수 현상'의 딜레마와 교차점

댓글 8 추천 3 리트윗 0 조회 144 2012.09.28 00:21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문재인 같은 인물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대한민국 사법사에서 김병로 같은 대법관이 없었던 것과 비교될 만한 유일한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안철수 같은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유한양행을 최고의 제약사로 키워낸 유일한 창업자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문재인 후보는 구중궁월에 위치한 정권의 2인자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권력의 생리는 물론 기성 정치권의 행태와 분명한 거리를 두었다.

 

 

경향신문을 포함한 제도권 언론이 ‘문재인 대망론’을 거론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가 그가 2인자로 있었던 참여정부 실패론이고, 두 번째가 진보 진영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고, 세 번째가 친노 진영의 추대와 비슷한 형태로 정치에 발을 디뎠으니 애당초 권력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참여정부 실패론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무슨 이유로 인해 실패했는지 구체적인 근거와 그를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미덥지 않지만, 정권재창출에 실패했으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문재인 후보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가서 참여정부의 홀대에 대해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 진보 진영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정치와 거리를 유지하더니 작년 6.2지방선거 이후 친노 진영이 부활하자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기회주의적 행태가 아니냐는 비판은 너무나 자의적이지만, 이 또한 극복해야 할 장벽 중 하나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3명의 국회의원 당선과 40%에 이르는 표를 얻은 것은 상당한 실적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권력의지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 집권에 대한 개인적 욕망의 강약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니체가 말한 영원회귀하는 순수 의지라는 것도 선의와 정의의 실현에 대한 열망의 순수함에 기반한 것이지 개인적 욕망과 권력을 향한 집념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

 

 

노무현의 운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면에서 문재인의 권력의지는 누구보다 강하고 사람 중심의 선의와 정의의 실현에 가깝다 할 수 있다.

덕장 문재인은 강한 전투력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이처럼 ‘문재인 대망론’은 절대 권력과 그에 따르는 사익 추구와 특권에 물들지 않는 인간 문재인에 대한 비판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유권자들이란 제도권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보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문재인 후보는 대선 필패의 핵심으로 자리해버린 제도권 언론의 ‘문재인 대망론’을 정면 돌파해야만 승리에 이를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는(또는 공유했던) ‘노무현의 운명’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에 한나라당 출신의 윤여준 전 장관을 영입한 것도 문재인 후보가 권력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청렴한 인간에서 탁한 기성 정치의 세계로 한 발 들어서는 행보의 하니인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선택에 대해 경쟁자는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역풍에 직면했다.

 

 

진보좌파적 가치인 ‘문재인 대망론’에서 벗어나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용광로 선대위’라는 통합의 과정이 필수라면, 합리적 보수의 책사였던 윤여준을 영입한 것은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데, 그렇게 문재인 후보가 현실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초반전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망론’에 내포되어 있는 획색빛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출처와 내용, 핵심이 모호하기 때문에 유령처럼 따라다닐 ‘문재인 대망론’은 그의 선택과 결단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출몰해 그를 괴롭힐 것이다. 

 

 

반면에 썩어빠진 기존 정치권을 뒤엎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2030세대의 절망감에서 자양분을 얻어, 하루아침에 구세주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도 이헌재 전 부총리를 영입하고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전력 때문에 상당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두 개의 대형 악재는,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제시된 것이 없는 ‘안철수 현상’의 양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국민적 멘토인 민간인 안철수가 기성 정치권으로 들어서는 초입에서 성인군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울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환경에 처한, 다양한 군상들의 열망이 뒤섞여 만들어진 반체제적 현상이라 주류의 삶을 살아온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과는 상당한 간격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못 살겠다, 갈아 보자’라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다음이 온통 짙은 안개 속인 것이다.

 

 

어쩌면 ‘용광로 선대위’가 정말로 필요한 진영은 안철수 캠프일지도 모른다.

다양하고 모호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분노와 시대적 열망들을 점점 커져갈 조직에 녹여내고 몇 개의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웅변해준다.

 

 

서로 다르면서도 동질적인 다중의 특성과 엇비슷한, 그래서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힘겨운 ‘안철수 현상’이 현실세계의 정권 창출까지 이어지려면, 기성 정치권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도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국민의 분노와 정치 개혁의 열망들이 하나씩 선거 전략과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융합적 인사 영입 등을 통해 조직을 키우고 세를 넓히는 정치적 역량이 국민들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

 

 

역으로 말하면, ‘안철수 현상’이란 시대적 브랜드와 성공한 기업가 안철수가 얼마든지 충돌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그의 지지자들이 이해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안철수 지지자라면 그가 모호한 ‘안철수 현상’을 구체화하는 현실 정치의 리더십을 보여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실족은 충분히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고 조직도 미약하다.

보수 신문을 비롯해 모든 방송사가 이헌재 영입이나 다운게약서처럼 인간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이 트러블을 일으킬 때마다 집중공략을 해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딜레마다.

 

 

어쨌거나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는 각자의 한계를 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일정 부분 정치적 타협을 감행해야 한다.

이는 두 사람이 고유의 정체성을 다중을 향한 정치적 리더십으로 풀어내는 핵심이기에 출발은 달랐지만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같을 수도 있는 둘 사이의 형용모순이자 운명이라 하겠다.

 

 

만에 하나, 두 후보 진영이 현실적 이유와 승리에 대한 확신 때문에 마지막까지 갈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면 18대 대선의 최종 승자는 결국 투표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진영의 투표율이 거의 일정한 반면에, 진보나 중도 진영의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높은 투표율이 아니면 공멸의 길에 들어서는 너무나 자명하다.

 

 

투표율이 80% 이상에 이른다면 3자 대결에서도 무조건 야권이 이긴다.

투표율이 70% 이하에 머문다면 3자 대결의 승자는 무조건 박근혜다.

따라서 ‘문재인 대망론’과 ‘안철수 현상’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투표시간 연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헌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이에 동의할 리는 없다.

결국 꿈의 투표율 80%와 후보 단일화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선택과 압력이 ‘문재인 대망론’과 ‘안철수 현상’의 딜레마를 교차·해소시키는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고, 그렇게 미래의 대한민국은 국민들 손으로 결정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대선에서의 결선투표는 법을 개정해야 하므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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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