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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
2012.09.27 12:28
난 영화를 볼 때 생략된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습관이 있눈데~
장면 속 인물들의 행위나 표정의 행간을 살피다 보믄
그 순간 왜 그런 표정이 돌출되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아도
그 인물의 마음이 잡히고, 삶의 여정속에 감춰진 이야기도 읽어낼 수 있떠라고~~
그래서 생각하지~
영화는 모든걸 애써 관객들에게 설명해 보여줄 필요는 없따고 말이얌~~
4년 전인가?
만화를 통해 처음 만났던 이웃사람이
영화를 통해 조금은 다른 색깔을 띠고 나타났따!!!!!!
만화 이웃사람이 현대사회에서 만나는 소시민들의 비겁함과 개인주의를 꼬집었다믄
영화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물들의 개인사를 함축하고 있었따고나 할까??
(그 함축된 서사들을 추론하고 상상하는 재미! 이건 정말 탁월한 감동이다.)
엄마는 의붓딸 수연이에게 왜 그렇게 조심스럽기만 했는지~
창가에 걸린 감 하나를 딸과 함께 따고 싶어도
선듯 자기 생각을 전하지 못하는 엄마의 주저속엔
보여주지 않은 채 감춰진 엄마의 결핍증이 읽혔고,
새로 시작한 삶을 소중하게 지켜내고 싶지만
웬지 자신 없는 두려움도 보이더라~
(영화 속 엄마의 모습은 거의 나였어! 감정이입이 아주 짱이다!)
그 두려움이 죽은 딸이 찾아오는 자책감으로 이어진거구~
하지만...
주저하는 표정과 자신없는 태도 속에서도
엄마 송경희는 의붓딸 수연이를 마음 한가득 담아내고 있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의 기회를 결코 놓지고싶지 않다는 의지도 있었찌~
(가슴이 메어와~ 발발 떨리는 손끝으로 불안불안하게 지켜가는 가족이란 행복 울타리~)
그런 엄마의 감정선을
관객들은 얼마만큼이나 따라잡을 수 있었을지 모르겄네~
딸을 안아내는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 송경희의 간절한 아픔을 공유한 관객이 있다면,
그는 분명 영화속 인물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았을 거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남겨진 여운으로인해 많이 아팠따!
수연이는 언제부터 친엄마와 이별했눈지~
재가하기 전 엄마 송경희가 받아냈던 상처는 무엇이었눈지~
너무너무 고독하고 외루웠찌만,
이제 겨우 마음을 교류하고 서로 보듬어가려는 찰라,
그 모녀의 섬세한 마음들을 누가 송두리째 짓밟아버린건지~
또 한 편으론~
이것이 정말 살인마 개인에게 저주를 내리면
이 괴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있는건지~
정작 그 엽기 살인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괴물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인데~
눈 따~~악 감꼬 저 때려죽일 살인마를 찍어누르면,
난~ 내 도덕성은 보장될 수 있다고 억지로라도 믿고 싶은건 아닌지
헤헤~~
쉬부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