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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12:23
기분이 참혹합니다.
안철수의 단호한 모습이 이젠 괴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꼼수 븅색들은 안철수를 띄우며 외국에 겨나가 있고,
안철수 완주에 대한 우리쪽의 대비책이 무엇인지도 마땅하게 떠오르는 전략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발 쯤 뒤로 물러서서 본다면,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반드시 이명박을 때려잡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좀더 여유있게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대선과정을 통해 문재인의 존재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모두 확인했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업그레이드된 최신버젼이며, 문재인은 새시대를 열어갈 대통령으로 능력과 품격과 자질과 소신 철학 모든 면에서 대단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 조급해하지 말고 보다 넓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본다면, 지금의 조급함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90일간의 여정으로만 본다면, 참혹한 기분과 대처방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지만, 5년 이후까지 내다보고 전략을 구상한다면, 의외로 담담하고 여유있게 지금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허구내지는 몽상일지 모르겠으나 몇가지 고민한 바를 제시합니다.
지배권력이 문재인의 권력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용쓴다면, 우린 반대로 박근혜 권력만큼은 막아내자!
문재인은 중도에 용도폐기될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시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성과물이며, 그 세력의 정통성을 가졌으면서도 국정경험과 능력 품격 모두를 갖춘 우리의 자산입니다. 그를 어떻게 지켜내고 후일을 도모할 것이냐의 문제가 당장 눈 앞의 대선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보겠습니다. 박근혜의 지지율이 하락하고(부동의 35%도 무너진다고 난리치고 있습니다.) 안철수의 든든한 뒷배경인 언론이 띄워주면 문재인의 맨투맨식 선거전략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야권의 대안으로 안철수를 생각할 수 있고, 지지율은 안철수에 의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로 언론은 발표할 것입니다.(문구하나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택하여 얼마든지 지지율조작은 가능하니까.) 이럴 경우 문재인은 완주해야할 것이냐? 그래서 새누리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면, 단일화하지 못한 책임을 누가 뒤집어 쓰게 될 것이냐. 당연히 문재인입니다. 왜냐구요? 논리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언론이 그렇게 몰아갈 것입니다. 책임론이 부상할 것이고, 문재인은 어쩌면 용도폐기될 상황까지 갈 지도 모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민주당 기반이 그렇게 현명한 세력들로 깔려있다고 보진 않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문재인을 보호해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끌어내리려고 발악하겠죠.
만약 선거 막판까지 박근혜 - 안철수 - 문재인 순의 지지율이 지속된다면, 문재인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권력 지분에 대한, 혹은 공동정부에 대한 토를 달지 말고 깨끗하게 접는 것입니다. 안철수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지속될때 안철수는 문재인의 공동정부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구차해지지말고 깨끗하게 접는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문재인을 중심으로 안철수 정권을 감시하는 야당으로 남습니다.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이 후보를 포기한다면, 요구조건은 많을 것입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가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현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책합의서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언론에 공개하고 홍보하여 안철수 정부가 그 요구사항을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활동과 견제활동을 야당의 위치에서 감당해내는 것이죠.
문재인의 품격과 능력에 희생정신까지 보탠다면, 안철수 정부 이후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문재인의 행보를 보면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안정감으로 문재인은 차기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명박에 의해 거덜난 살림살이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권력이 독배일 수도 있구요. 헤메는 아마추어 안철수정부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현실적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린 반안철수전선으로 나서야 하고, 언론을 등에 업은 안철수 지지율과 싸워야 합니다.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를 위해선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결단에 맞겨 놓을 것이 아니라, 토론의 장을 열고, 그 속에서 논쟁을 불사해야합니다. 그리고 안철수의 실체를 조목조목 까밝혀야합니다. 어차피 단일화의 주도권은 지지율입니다.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세력과 싸우지 말라는 것은 손놓고 있다가 양보하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포털 기사와 아고라 등으로 가서 안철수를 옹호하는 논리와 맞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