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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7
2012.09.21 05:22
아마도 급식일기를 한달치 분량을 한 곳에 쏟아내는 모습이 처음일뿐더러
저 역시도
낯설기 한이 없습니다.
당신님께 죄된 마음이 더 크지요.
우선은 제몸을 돌보지 못한 죄가 가장 크구요.
둘째는 거시경제가
어떠니 저떠니
세계적 신용평가가 한단계 오르니 뭐니 해도
아직 우리 서민들의 주머니는 먼지가 더 쌓여 가고
느닷없는 후원 중단이
예서제서 오다보니
60%의 후원금이 중단된 상태에서
손놓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밤을 낮으로 , 밤을 낮으로 삼고 일에
매달립니다.
시.때 없이 아픈 몸이라 정상적인 돈벌이보다
그동안 꾸준히 폐지를 모아 주시는 분들에게 찾아가고
늦은 밤엔
상가지역의 재활용 폐지를 모으다 보면
새벽에 들어 오기가 일쑤 입니다.
그리운 당신님 .
그런데
말입니다?
이것이 힘이 들거나 소위 쪽팔리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어르신들의 따뜻한 국수가
떠오르는것은
당신님이 가르쳐준 고약한 처세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어느 회원님이
두툼한
후원금을 주고 가시고
동네 주민들은 비싸게라도 국수를 팔아 주자며 무리를 지어 몰려 오기도 하고
아니면 동리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다
폐지가 될 만한 것을 모아 오시기도 합니다.
아침에 나가면 이미 새벽에 비운 1톤 빈차에 수북하니
그저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한 것 역시
당신님께서 뿌려 놓은 고약스런 행복 나눔이 아닐까
합니다.
1년동안 목요일 치고 맑은 날씨를 경험치 못하다 160회에 들어서야
맑고 청명함도 주시는군요.
야채값이 비싸다며
국물에 국수만 말아줘도 맛있는 윳수탓에
먹을만 하시다며 위로를 주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럴때면 평소 드리던 떡도 끊고 이것저것
경제적이유로 중단한 메뉴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언제나 변함없이 찾아 주시는 어르신들이 안보이면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도
늘 손잡고 오시던 노부부준 할아버지만 오시기에 한걸음에 달려가 여쭈니
며칠전 할머니를 요양소로 보내 드렸답니다.
또 일전의 102살
어르신은 소천을 하셨구요.
자전거에 음악을 틀고 다니시던 어르신은 몸져 누워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고싶은 당신님
.
그래도 사람사는세상의 사랑나누미와 그루터기가 작은 액수나마
꾸준히 당신님의 흔적을 만들라고 후원을 해 주고
계십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어제 올려야할 글을 올리며 새벽을 맞이 했습니다.
가을청명은 잠시 접어두고 아침이면 땀범벅을
하며
제가 해야할 무엇인가를 해야 겠지요.
더 힘을 내겠습니다.
몇알의 진통제와 아내가 점심굶지 말라고 싸주는 미숫가루를
들고
하루를 열러 나가겠습니다.
회원여러분 함께 힘내시지요.
우리뒤엔 든든한 노무현 빽이 있는데 쫄게 뭐
있겠습니까?
과거는 돌아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서가 된다면 좋을거란 믿음으로 사는 386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