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철수가 드디어 대선출마를 선언하였다. 안철수의 대선출마와 관련하여 그도 같이가야할 사람이기에 비판을 자제하고 단일화만을 강조하여야 한다는 솔밭님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내 맘속 한켠에 있는 안철수에 대한 못마땅함이 그 공감을 뒤로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한다.

안철수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말의 핵심 키워드는 정치 혁신의 필요성이었다고 난 본다. 정치가 바뀌어야 국민들의 삶 자체가 엎그레이드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신과 같이 다방면의 경험이 있는 사람,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 수평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무엇보다도 안철수 본인은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고 이러한 진정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아니겠냐는 듣기에 그럴듯한 말을 하였던것 같다.

좋다. 모두 인정한다. 안철수란 사람이 진정성이 있고 다방면에 경험이 있기에 정치경험이 부족한 것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음을 난 인정한다. 그러나 안철수가 말하는 정치 혁신은 일개 개인의 진정성만으로 이룰 수 있다고는 절대 보지 않는다. 그것이야 말로 안철수 본인이 정치적으로 나이브한 사람임을 실토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정치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함께 그것을 이루기 위한 힘, 즉 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허경영의 공약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공약의 허망함도 있지만 허경영이란 사람이 자신의 공약을 이룰수 있는 힘이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안철수는 말한다. 자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것이 약점이지만 진 빚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 권력을 전리품처럼 나누어 주지 않아도 되기에 오히려 장점인것처럼 그는 말하였다.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본다. 이것은 세력이 없어 정치혁신을 이루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동문서답인 동시에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이 행사하는 임명을 전리품 쯤으로 폄하하는 말로서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기관장들에 대한 임명을 하지 않아 직무유기라도 하겠다는 말인지 어의상실일 따름이라 하겠다.

물론 이명박정부가 논공행상 과정에서 권력을 전리품처럼 나누어준 측면 분명히 있고 그것이 유독 심했다는것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세력이 있으면 권력을 전리품처럼 나누어 가질 것이라는 그의 어법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법률이 정한 대통령의 임명권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 하겠다. 쉽게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세력을 등어 엎고 대통령이 되었고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임명권을 행사하였다고 했을 때 그것을 두고 전리품 나누어 먹기라고 말할 수 있는지 안철수의 의식구조가 나로선 갑자기 연구대상이 되어지는 대목이었다.

정치혁신 필요하다. 그렇기에 문재인 역시 정치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장이 아닌 현실적으로 그것을 추진하고자 하는 힘이 뒷받침 되어져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문재인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힘으로 민주당을 선택하였다. 민주당 역시 혁신이 필요한 정당임을 문재인이 몰라서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나라 대한민국의 정치 혁신을 제일 크게 가로막는 거악이 새누리당이고 정치 혁신은 새누리당을 권력은 언저리로부터 떼어놓는 것부터 시작되기에 문재인은 세력으로서의 민주당을 바라본 것이고 선택한 것이다.

결국 안철수는 정치혁신 즉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동실선상의 혁신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자신을 도드라지고 꾸밀 수는 있지만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염원은 담아 낼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결론이다. 안철수의 정치교체 문제 있다. 왜냐하면 안철수의 정치교체에는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라는 총체적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