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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9:53
안철수 출마선언, 평론가와 기자들의 평가는? | ||||||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정치공학...궁금증에 답은 못 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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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한지 만 1년,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지 2달여가 지나는 시점에 드디어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진심의 정치’를 말하는 그에 대해서 ‘출마를 기다려 왔다’는 환호의 소리와 ‘어떻게 정치세력을 끼지 않고 혼자서 뭔가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회의의 시선이 공존한다. 평론가들과 기자들에게 그의 출마선언을 어떻게 보았는지 물어보았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계산되고 준비가 잘 된 출마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철수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인가, 그가 말하는 정책이 실현이 가능할 것인가,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를 떠나서 지금의 구도, 사람들이 그에게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안철수가 대변하는 것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이다. 정치인 대 안철수, 정치세력 대 시민연합, 뭐 이런 이미지다. 안철수 주변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새로워 보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의 기자회견은 그런 이미지를 충분히 가져가고 있다. 이는 문재인은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이미지고 박근혜는 좀 하려고 하다가 역사논쟁으로 침몰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의 단일화에 대한 방식에서도 이교수는 “정확하게 찔렀다. 피해간 게 아니라 사실상 정곡으로 때린 것이다. 민주당이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자신으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지도록 길게 간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안철수가 사실상 혼자서 결정내린다고 들었는데 혼자서 이렇게까지 만들어 냈다면 놀랍다. 지금 구도를 정확하게 읽고, 뭘 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안다. 정치공학으로 보이지 않는 이미지의 가장 정교한 정치공학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권일 ‘자음과 모음 R' 기획위원의 경우 “안철수 스타일이었다. 추상적이고, 상징적이며, 수사적이었다”고 평했다. 박위원은 “그러나 이 기자회견은 정말로 사람들이 안철수에게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해주지 않았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취했다. 그는 “우리가 안철수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안철수식의 개혁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라며 “그러나 안철수는 이 문제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이 의문을 해소시켜주지 않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박위원은 “이헌재 같은 모피아 관료와 함께 하는 안철수가 본인이 말하는 경제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한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은 들을 길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의 경우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이벤트라고 표현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그는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안철수가 지금까지 해온 얘기들, 구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나쁜 정치와 착한 안철수의 대비구도를 유지했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는 일종의 ‘착한놈 종결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가 “선의를 강조하는, 지극히 착한 말씀을 계속 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말처럼 ‘나쁜 정치’의 영역에서 착한 소리를 하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일화 발언에 깔린 정치공학에 대해서도 “단일화 관련 코멘트는 적절하다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철수 지지층이 야권 지지 성향이긴 하지만 확실한 민주당 지지층은 아니다. 민주당 역시 구태정치의 구도 속에 가둬놔야 안원장의 길이 열린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는 결국 너희가 착하게 변하지 않으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민주당에게 공을 넘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적당한 핑계를 대고 단일화를 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기자들 역시 평론가들과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자신의 이미지를 잘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 기자는 “안원장이 말하는 화법이 <안철수의 생각>과도 큰 차이가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은 정책에 대한 굉장히 구체적인 식견과 설명을 담고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책이란 매체와 방송이란 매체를 다르게 활용하는 방식을 안다는 것”이라며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 그가 야권의 정책성향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알린 안원장이지만 방송에서는 어떤 정치지향의 사람에게도 모나지 않는, 모두를 품고 가는 제스쳐를 취하려고 한다. 굉장히 의도된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기자는 “정치세력이 없는 안원장은 초반 일주일의 여론조사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출마선언의 추상성이 이 부분에 기인한다 설명했다. 그는 “일단 자신을 지지할 수 있는 모든 성향을 아우르며 3강 싸움에 끼어들어야 한다는게 안원장의 목표일 것”이라며 “안원장이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박근혜와 경쟁하는 상황이 된다면 또 각을 세우는 정책논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반적으로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은 깔끔하고 잘 계산된 것이었다는 시선이 주류였지만, 한편으로 정치공학의 차원을 넘어 개혁정치의 효용에 관심을 가지는 시선에서는 알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는 평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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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안철수, 당연히 완주 생각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