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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글쓰기의 핵심 코드: 우격다짐 내지는 모르쇠

댓글 4 추천 5 리트윗 1 조회 256 2012.09.17 07:09

어제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뒤 습관적으로 ㅈㅅ을 뒤져봤습니다. 얼핏 벌써 대여섯 개의 꼭지가 올라와 있었는데 그 중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누구인가’라는 기사에 관심이 갔습니다. 자세히 읽어보고 좀 놀랐습니다. 분량도 만만치 않았고, 건조한 연대기적 소개의 글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으로 잘 압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라온 사진도 유명한 특전사 낙하산 장비 착용 모습과 민변 때 사무실에서 동료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과연 이게 이 추잡한 신문의 기사 맞나, 내가 지금 딴 곳에 들어온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 다시 천천히 복기해 읽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들이 대선 감을 잡았구나 므흣해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좀 흘러 떠오르는 바가 있어 다시 기사를 찾아 기자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기자 이름이 ‘연합뉴스’였습니다. ㅈ이라.

 

이날 이 새누리당 관보 발행업체의 선우 정 사회부차장이라는 사람은 동서남북이라는 사내칼럼으로 ‘羊들의 침묵’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그가 아이하고 놀이터에 갔는데 젊은 경찰 3명이 담소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걸 본 사회부차장은 의분이 치솟았나 봅니다. 94%의 무고한 국민이 흉악한 범죄의 공포에 떨고 있는데 저것들이 백주대낮에 땡땡이를?! 사회부차장에게는 즉각 흉악 범죄가 떠올랐는데 그게 다 서진환, 고종석 등 최근의 성범죄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이 회사 글쟁이들의 탁월한 글솜씨가 나옵니다. 자기 주장은 하나도 없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야 할지 우격다짐으로 세뇌하는 글솜씨 말입니다.

 

이 사회부차장 선우 정의 말에 따르면 ‘범죄학자들은 평생 범죄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흉악범을 전체 범죄자의 6%’로 계산하고 있’으며 ‘재범(再犯) 확률 50%의 괴물을 세상에 방치하는 것은 죄 없는 누군가가 희생당할 확률을 50%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기상천외한 확률적 단정을 내립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립하는 집단으로 인권론자들을 끌어들입니다. 하긴 조두순이 유치장에서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지만, 이런 괴물을 방치하는 걸림돌이 인권론자들 때문이라니. 그는 흉악범의 인권은 그 자체가 괴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사회부차장이라는 자가 독립운동가들 때려잡은 일제 앞잡이 김창룡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고매한 사회부차장 선우 정께서 보시기에 우리나라 인권론자들은 단지 흉악범의 스폰서랍니다. 대단한 ㅈㄹ입니다.

 

오늘 우격다짐의 정수는 새누리 관보의 사설입니다. <문재인 후보,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 대결' 시작됐다>며 설레발 치며 시작한 글이 시인의 절규님 수준의 분석도 보이지 않으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문 후보는 국민이 5년간 경험해 잘 알고 있는 '노무현식 정책과 정치' 중 어떤 부분을 어떻게 넘어서고, 어떤 부분을 계승할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미치지 않고는 언론인의 입장에서 이런 글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쪽 팔리는 글인가요. 하긴 언론사이길 포기한 회사에서 나온 글이니.

 

익명에 기대 요따구 글을 사설이라 올린 이는 들어라.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노무현을 넘고 어떤 것을 노무현으로부터 계승할지는 지난 3주간 마르고 닳도록 전국에서 외치고 다녔느니라. 너희들 같이 선택적으로 게으른 놈들 보라고 문재인 후보는 그의 대통령후보수락연설문에서 다섯 개의 문으로 요약하셨다. 찾아 읽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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