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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6 19:11
먼저 문재인 의원이 민주통합당 대통령 최종 후보로 결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신이 전승으로 결선투표도 없는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준 순간,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친노나 친노 성향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거의 모든 문제는 권위주의적인 권력들이 일으킨 것들이니까요.
그들은 국민들을 단 하루만 상전으로 모시고, 권력을 획득한 바로 다음 날부터는 그들만의 리그를 운영합니다.
게다가 권위주의는 근본주의와 연결된 것이어서 지독히 일방적입니다.
그들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소수의 엘리트와 거대 자본들로 구성된 특권층들의 이익에만 몰두할 뿐,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국민을 대의하지도 않고 국민이 직접 말하게 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하면서 그들은 국민을 일꾼이나 잠재적 범죄자나 여론몰이용 모르모트나, 시혜적 복지의 대상으로만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에 높은 장벽을 치고 권력의 문에 이르는 모든 국민들의 길을 국가의 공권력과 고답적인 전문가들로 차단한 채 권위주의적 행태만이 판을 치게 만듭니다.
그 길은 원래부터 국민들의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이 정부 들어서는 철제 장벽을 치지 않나, 집 잃은 사람을 태워죽이지나 않나, 해고노동자들의 사회적 살인을 방조하지나 않나, 국가가 개인을 고소하지나 않나,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제왕적 후보인 박근혜 의원은 역사적 사실과 사법부의 최종 판결까지 권력이 다르면 해석의 차이도 달라지는 것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의 순간까지도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지켜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보수 진영의 저주가 그분에 대한 평가 자체를 원천차단해서 그렇지 그분은 국민 대하기를 언제나 낮은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을 살과 뼈에 각인될 정도로 경험했고, 그 결과 이명박 정권의 실정들이 그의 임기 중에도 낱낱이 드러나기에 이르렀습니다.
후안무치한 정권이라 그 행태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 방식은 작금의 문재인을 낳았고 정당의 기반이 없는 시민 후보가 서울시장에 오르는 기적의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노나 친노 성향이라는 것이 좋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이토록 견고한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것도 이명박의 실정만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이 아닌 다른 분야의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선택할 수 있는 민주적 역량도 갖추게 된 것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공과 과를 모두 계승해서 그 이상의 청사진을 가진 문재인 의원이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으니, 소통의 천재인 안철수 교수가 문재인 후보가 일으킨 바람을 받아 그만의 차별화된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국민을 향한 최대 민주주의의 양대 주자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주십시오.
국민과 함께, 국민이 직접 말하게 해주십시오.
두 분의 경쟁이 대한민국 정치판을 새롭게 하는 업그레이드의 장으로 만들어주십시오.
정말 국민들, 너무너무 할 말이 많답니다.
우리네 삶이 힘겨워서이기도 하지만 저들의 정치판이 하루하루의 삶을 너무 힘겹게 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친노이거나 친노 성향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홀연히 떠난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운명의 짐을 벗고 편안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