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게 있어요. 정말 아이들이 보고도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거든요.
픽사의 에니메이션들이 특히 그렇구요. 이용자경험(UX)이란게 정말 이용자들의 이용행태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서 얻어진 것이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그냥 어른이 생각하기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것을 만들거든요.
즉 제작자의 경험정도가 발전의 한계가 되는 거지요. 이끌고 가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그냥 유행이 뭔지 파악하고 그걸 찍어내는것을 잘하는 삼성전자의 패스트 파로우 같은 사람들인거지요.
그런데 강남스타일은 어린이집에서도 대박이 나는 거지요. 말도 못하는 세살 애기가 한번 보면 계속 보여달라고 하고, 춤을 따라하니 말이죠. 어디서 광고속 멜로디만 듣거나 "강남스타일" 단어만 들어도 떠올리니까요.
그리고 마케터님 말씀 중에 딱 귀에 꽂히는 말씀. 얻어걸린 것. 정말이지 이게 정답인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게 얻어걸리는 것이란 거죠. 공학적으로 잘 되는 요소만 뽑아내고, 이걸 조합해놓아서 생기는게 아니란 거지요. 왜냐하면 항상 선택하는 자의 경험한계를 넘어선 것은 나올수 없으니까요. 나가수 시즌 1이 인기를 끌었다고 해도, 시즌 2가 망할 수 있는 것은 선택자의 경험한계인거지요. 편집자의 딜레마같은 거죠. 카리스마 있고 인기있는, 대세론의 사람만 있으면 다 될것 같은데, 그 사람의 경험한계에 부딛히면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는 거지요. 결국 다양성이 정답이란 생각이 들어요.
흔히 삼성 이건희가 하는 말이 있지요. 만명을 먹여살릴 한명의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한국에서 최고라는 인재들만 모아둔 삼성전자가 왜 카피캣이 될수 밖에 없을까요. 그 인재를 뽑은 사람의 경험한계가 그 모양, 그 수준이니까 그런것일수도 있구요. 다양성이 없는 획일화된 기준의 결과일수도 있지요.
한 마디로, 사실은 만명을 다양성있게 뽑아야, 그 중에서 둔재가 갑자기 얻어걸려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란 거죠. 그런데 선택과 집중한다면서 만명대신 인재를 몇백명 뽑아서 월급 많이 주고, 창의력 발휘할 시간도 안주고 맨날 야근만 시키고, 보고서만 만들게 하는거죠.
창업지원도 마찬가지에요. 편집자 수준에서 획일화된 기준으로 뽑으니 그 사람 경험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것은 나오질 않지요. 다양한 기준으로 다양한 만개의 기업을 만들어야, 그중에 몇개가 얻어걸려서 만개를 먹어살릴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위주로 고속성장한 것이 박정희의 공이냐, 수많은 근로자의 공이냐를 두고 진보, 보수가 싸우고 있지요. 그런데 도대체 왜 1989년이후 IMF까지 삼성 DRAM 환상을 제외한 모든 수출산업이 망했는지 원인은 얘길 못하지요. 재밌는 것은 1989년도에 바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관세 무료(GSP) 혜택을 없앤거애요. GSP란게 정치적 목적으로 개도국 그룹을 미국권내에 묶어두는 관리도구거든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원인분석은 못하고, 그냥 당시 대통령 YS 한사람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니 늘 사람만 바꾸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요. 무관세 혜택하의 수출위주 고속성장 노하우만 있는 관료들은 늘 그대로 두고 말이죠. 정책이 바뀌어야 하는데 원인분석이 엉뚱하게 되니 맨날 대통령만 새로 바뀌면 다 해결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편집자의 딜레마. 선택하는 사람만 잘 뽑으면 될 것 같지만. 결국 그 사람의 경험한계에 모든 것은 막히고 말죠. 얻어걸리는 게 없어져 버린다는 거지요. 다양한 정책이 있는 그대로 공개되고, 다양하게 발전이 되어져야 하는데, 선택자, 편집자 혹은 그 참모들이 필터링을 하면서 진흙속에 진주가 묻혀져버리는 거지요. 얻어걸리는 게 없어져 버리는 거죠. 참고로 미국 백악관의 여론담당 팀은 기본적으로 참모진이 필터링한 국민의 의견과 동일한 숫자로 랜덤하게 수집한 의견을 같이 보고한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