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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

댓글 0 추천 4 리트윗 1 조회 100 2012.09.12 15:01

이명박과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
[사설]
[0호] 2012년 09월 12일 (수) 미디어오늘 me***@mediatoday.co.kr

검사 출신의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뇌물공여와 여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안 원장의 출마포기를 종용했다는 사실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폭로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것은 친구 사이의 이야기”라며 오히려 그 사실을 폭로한 행위에 대해 ‘구태’라고 비난했다. “친구 사이의 이야기”라고 간결하게 결론 내는 박 후보의 말 속에서 너무도 안이한 상황인식이 느껴진다. 친구 사이에 오간 이야기 치고는 그 내용이 너무도 섬뜩하고 폭력적이며 말 속에서 사찰의 징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5·16쿠데타와 유신에 대해서도 생각과 입장을 물었지만 과거의 답변을 반복하면서 ‘역사와 국민의 몫’이라며 질문을 피해갔다. 공공의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서 공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물었는데 그는 되레 역사와 국민에게 물어보라며 발뺌한 것이다. 답답한 불통의 모습이며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위압적이기까지 하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그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불편한 질문은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거나 회피해버린다.

유신체제에서 발생한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는 두 개의 법적 판단이 존재한다고 얼버무렸다. 총칼로 민주주의가 유린된 상황에서 내려진 꼭두각시 사법부의 판단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변하는데서 법인식의 천박함이 읽혀진다.

동생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거다”고 말했던 지난해 6월의 입장에서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매우 편리한 박근혜식 화법의 전형이다.

정치인 박근혜는 거대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당내 최고 권력자라는 점에서 당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답변해야 할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는 껄끄러운 이슈에 대해서는 내가 손수 하지 않았다며 개인 입장으로 돌아가 시침을 뗀다. 공당의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마치 이명박의 유체이탈 화법을 보는 듯하다. 어느 정치인이, 어느 대통령 후보가 중대한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뭉개버리고 갈 수 있는가. 공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정치인이라면 캠프의 특정 역할을 맡은 사람에 대한 지휘책임이 있으며 주변의 가족 및 친인척의 문제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그런데 그는 모두 남의 이야기 하듯 한다.

언론 관련해서도 박근혜 의원은 무책임한 언행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2009년 7월 19일 박근혜 의원은 여야가 극한적 대치 상태에 놓여 있었던 미디어법의 직권상정에 대해 본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하지만 미디어법은 사흘 뒤 날치기로 통과됐고 박근혜는 직권상정에 찬성했다.

직권상정하면 반대하겠다고 했던 그는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는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야당이 요청한 권한쟁의 심판에서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장의 가결선포행위가 국회의원의 법률안 심의 표결권한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리고 법안을 국회로 되돌려 보냈지만, 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매사에 원칙과 절차를 중시한다던 박근혜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미디어법 처리 절차상 명백한 하자가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그의 원칙은 자기만의 편리한 잣대이며 아무런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관련 “이미 사회에 환원된 공익재단”이라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최근 각종 비리와 학력 위조 등 법적,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인사들이 KBS 이사장과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철저히 침묵했다.

박근혜 후보는 <시선집중> 인터뷰 말미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는 아버지의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말은 생각의 어머니다. 박 후보의 이 말 속에서 제왕적 분위기와 독재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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