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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7:54
미켈란제로의 오리지널 피에타
노무현재단 문화탐방의 산실 학고재의 피에타
김기덕 감독은 “돈이 <피에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돈과 돈 때문에 벌어지는 관계의 충돌, 파열, 균열”을 그렸다며 “<피에타>는 극단적 자본주의에 대한 영화이자, 가족, 복수 등 다양한 주제를 깔고 있다”고 거듭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삶 자체가, 돈 때문에 가족과 인간이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 저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돈 중심 사회가 되어 가는 상황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결론 같은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김기덕 감독이 9월 11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금의환향’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물론 ㅈㅅ의 박해현이란 논설위원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김 감독에 대해서 뭔가 말을 하긴 해야 돼 십자가를 지셨을 것이라 이해한다. 이 월급쟁이는 사내칼럼으로 <母性을 지구촌에 일깨워주는 ‘한국적 스토리 텔링’>이란 삐끼성 제목의 작문을 올린 날은 김 감독의 금의환향 회견이 있던 전날인 10일이다. 배워먹은 지식을 비벼야 할 시간을 인정하면 아마 9일 저녁, 아니면 이미 김기덕의 수상(탈락)을 예상하고 몇 개의 선택지를 가정해서 썼다면 훨씬 전에 예언적 칼럼을 써놨으리라 짐작한다. 그래도 그렇지. 해현이는 감독의 감독인가? 이 영화는 ‘슬픔을 딛고 선 영원한 모성’에 대한 영화라고 대못을 박고 칼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조선의 마스코트 신경숙 소설가를 들이밀어 그 모성성을 극대화시켜버린다. 미키마우스를 등장시키지 않은 게 고마울 지경이다.
아무리 사전에 작성한 여러 선택지 칼럼 중 하나를 카피했다 해도 그렇지. 박해현씨, 너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당일 열렸던 감독의 인터뷰도 보지 않았나. 감독님이 분명히 그러셨잖아. “자본주의로 인해 어긋난 도덕성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폭력과 잔인함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사람들을 움직였던 것 같다.”라고 하시잖아. 그럼에도 해현씨는 고고한 ㅈㅅ의 품성으로 영화의 도입부가 영화의 엑기스라며 콕 집어 뇌 없는 독자들 주둥이에 떠넣어주신다.
해현씨는 또 말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의 전작 <섬>에서처럼 '잔혹'과 '엽기'가 있을 것이고, 한국 예술영화의 '폭력 코드'가 빠지지 않을 것이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처럼 날것 폭력을 보여주고,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시>에서처럼 유괴 살인과 성폭행이 횡횡할 것이고, 그래서 (이 신문사의 주특기인 듣보잡 외국인을 하나 끼워) ‘어느’ 영국인 비평가도 "총도 거의 나오지 않는 한국 영화는 잔인하고 짜증스럽다"면서 "그건 전쟁과 분단•독재로 이어진 한국인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라고 영화의 홍보에 소금을 쫙 뿌렸다.
저렴한 ㅈㅅ의 글쟁이가 김기덕의 피에타의 주제가 모성이라 떠벌리는 이유가 여기에 나와 있다. '모성'이라는 영화의 한 모티브를 확대해서 위의 부정적인 마초적 성질로 김기덕 영화를 회칠해버리자는 것이다. 자신의 숭고한 개인적 직감으로 그들이 자신의 글 작품에서 우상처럼 인용하며 받드는 외국 비평가와 관객들의 고견까지 생까는 이 박근혜식 무데뽀란.
결정적으로 웃기는 건 이 논설위원님, 박해현은 김기덕 감독의 섬을 본 이후로 김 감독에게 질려 그의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근 우리나라 최초로 베네치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장을 수상한 피에타도 보지 않았단다. 그래서 고백하길 ‘영화평을 보니 여전히 눈 뜨고 보기엔 불편한 장면이 없지 않다고 한’단다.
신성한 노무현광장에서 욕은 힘들고. 카악 ~ 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