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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졸’ 김기덕과 IQ 210 김웅용의 공통점은?

댓글 4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17 2012.09.10 13:23

‘초졸’ 김기덕과 IQ 210 김웅용의 공통점은?
[기자수첩]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와 천재가 말해주는 학벌사회
[0호] 2012년 09월 10일 (월) 조수경 기자 js*@mediatoday.co.kr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김기덕)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빠지지 않은 요소 중 하나가 '학력'이다.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난 그의 공식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으로 끝났다. 이후 농업학교에 들어가지만 비인가 학교인 탓으로 공식 학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기덕은 청계천과 구로 공단을 전전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은 김기덕을 소개할 때 언급하는 이 '초졸'은 고된 환경 속에서도 삶과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나가는 데 자양분이 됐다고 조명하고 있다. 한겨레는 10일자 3면 기사 <극단적 작품만큼 '문제적 삶'…휴머니티로 채운 '거장의 꿈'>에서 "우리 사회 주류 시스템이 그를 밀쳐내곤 했지만, '비주류 아웃사이더'라고 불린 그는 사회 바깥 구석에서 자기 스스로 '김기덕'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언론들의 조명에 깔린 밑바탕에는 그럼에도 성공했다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고전적인 성공신화에 대한 열광이 담겨 있다. 사교육이 아니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는 교육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는 오늘날에는 다소 낭만적으로까지 보이는 성공스토리 아닌가. 

   
한겨레 10일자 3면 기사
 
하지만 이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기형적이기까지 한, 학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집착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는 대목이다. 애초 우리 사회가 학력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대목은 그의 인생 스토리에서 그다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 감독의 수상 소감이 확정되던 비슷한 시각, MBC에는 지난 8일 에서 세계 4대 천재 중 한 명인 IQ 210 김웅용씨(이하 김웅용)의 사연이 소개됐다.

한 살 때 한글과 천자문을 떼고 만 세 살에 미적분을 풀고 다섯 살 때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했던 김웅용. 여덟 살 때 그의 천재성을 파악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초청으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후 열한 살이 되던 1974년, NASA 선임 연구원이 돼 위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었고 타인이었다"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곳의 생활을 청산하고 4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이를 '죽음으로부터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카이스트에 입학하려고 했지만 천재에게 턱없이 높은 문턱이 존재했다.  '무학' 이 문제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 중 어느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했던 터라 대학에서 받아줄 수 없다는 것. 대학에서 일하기 위해서 검정고시부터 봐야 했지만 그에겐 수학도 암기인 한국식 시험이 맞지 않았다.

서울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북대에 입학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그에게 '실패한 천재'라는 꼬리표를 갖다 붙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기자들이 강의실 복도에서 자신을 쫓아오면 그는 욕을 하며 도망다녔다'고 회상했다. 천재라면 서울대, 카이스트에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그는 학벌사회에서 좋은 먹잇감이 됐던 셈이다.

김웅용이 겪었던 그 지독한 편견이 횡행했던 70~80년대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 사회와 언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김기덕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고 있자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무터킨더의 독일이야기'를 통해 독일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고 있는 박성숙 씨는 10일 블로그에 "독일 언론도 한국만큼이나 김기덕 감독의 수상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과의 분명한 차이는 어떤 언론에서도 학력을 언급한 기사는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딱 하나, 베를리너 모겐스포스트가 수상 후 김기덕과의 긴 인터뷰를 올렸다. 인터뷰에서 기자가 묻지는 않았지만 김기덕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자에게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아니었던 듯 더 이상 연결된 질문이 없었다"고 전했다.    

   
▲ 한겨레 10일자 1면 사진기사
 
기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학력을 '실토'한 김기덕 역시 학벌사회가 정한 규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일까. 김기덕은 지난 4일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김기덕 감독은 "사실 내가 모자를 썼던 건 열등감 때문이었다"며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고 거리화가 시절 누가 나를 알아볼까봐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나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다. 영화와 관련된 전문적인 교육은 받지도 못했고 15살 때부터 공장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학력을 뛰어넘은 성공에 열광한 우리 사회와 언론은, 오늘 지금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학벌 사회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까. 한겨레 1면에 실린 기사는 <학원 가느라 밥도 잠도 방학도 포기…행복하냐구요?> 였다. 한겨레는 "경쟁에 내몰려 시드는 꽃들…'욕망의 사회 모두가 공범'"이라는 부제를 뽑았다. 묻고 싶다. 한겨레는, 진보는 욕망에서 자유롭냐고.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1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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