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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8:42
아이들이 쓰는 은어 중에 꼰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요즘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이나 나이든 어른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꼰대라는 단어의 어원이 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꼬장 꼬장하다는 단어에서 빌려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꼬장 꼬장하다.
이 단어는 사람의 성품이 굽힘이 없이 곧고 꼿꼿하여 융통성이 없다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성품이 곧다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굽힐 줄을 모르는 고집불통을 이르는 말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어른들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 중에 이런 것이 있을 겁니다.
'저 양반이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우려줄까?', '아냐 잔뜩 훈계만 늘어 놓을꺼야', '에이 꼰대랑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그냥 개무시가 최선야' 뭐 이런 것.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눈높이가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성숙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죠.
비록 그 눈높이가 높든, 그 눈높이가 낮든 그건 존재로서 가지는 존엄한 가치입니다.
가끔 사람사는세상의 게시판을 보면 이런 꼰대가 보입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주구장창 말하고 남의 말에는 전혀 귀 기우리지 않는 모습 말입니다.
나의 말이 진리요 길이다 뭐 이런 식이죠.
저는 이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