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이 “캄보디아에서는 200만명을 잡아 죽였는데 여기서는 한 100~200명만 죽이면 된다”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이 “자유당 때는 곽영주가 발포명령 책임자로 죽었지만 이번에 일이 나면 내가 발포명령을 할 텐데, 누가 날 어떻게 하겠느냐”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재규가 놀라서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구나’ 생각해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의 제거를 준비하게 됐다고 한다.
함 신부는 “그와 함께 했던 박흥주, 이기주, 김태원, 유성옥 다섯 분도 모두 의로운 분들“이라며 ”그들은 한결같이 법정에서 김 부장의 지시가 옳았음을 증언하고 다시 태어나 같은 명령을 받더라도 김재규 부장의 뜻을 따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우리는 이 분들의 결의를 잊고 산 부끄러운 죄 때문에 결국 오늘과 같은 이명박 거짓 정권 그리고 유신독재를 계승한 어이없는 새누리당이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함 신부는 또 ”일재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원죄, 군부독재를 청소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재규의 변호는 이돈명, 강신옥, 황인철 등 인권 변호사들이 맡았다. 유신독재에서 핍박 받았던 이들이 중앙정보부 부장의 변호를 맡은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김재규는 광주의 비극이 펼쳐지던 5월24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함 신부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아 이분의 뜻이 다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분의 공로가 제대로 평가되고 수렴될 때 한국 사회에 참된 민주정의가 실현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김재규 부장 등 여섯 분의 동지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한 시민으로서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 드높이는 것과 같은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들을 생각하며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박 후보가)반민주적이었던 아버지를 왜 그렇게 미화하는 것 같으나”는 손 전 원장의 질문에 함 신부는 “미화라기보다는 인격적 한계”라고 규정했다. “자기 아버지의 정체성을 전혀 모르는 그저 그 아버지의 그 딸일 뿐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냥 기계일 뿐”이라며 “박근혜 개인 보다는 박근혜 증후군이 나타나는 우리 현실이 슬프고 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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