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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9
2012.08.26 03:17
얼마전 나에게 정치에 입문할 것을 권유하는 분들이 있 었다.
이름없이 칩거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황당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나를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였다.
허접스런 밑바닥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희한한 일이었고
어떻게 알고 접근했는지 모르겠다.
모음지기 일에는 순서가 있고 사람을 대함에는 예가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기본이 안된 정체모를 사람들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보인듯 굴고
뻔한 거짓말을 하며서 물러서는 수 밖에 없었다.
바야흐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다.
헌누더기당은 박그네가 선출되었고 민주당은 이제 일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별로 관심이 없다.
그 누가 되어도 그저 그만그만한 정도로 노선을 취할 것이고
정치 철학도 없고 비젼도 없고 눈앞에 닥친 일을 수습하는데 벅찬 그저 그런 재목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이 어느날 모두 사라지다 해도 대한민국에 그 정도의 재목은 널려있다. 그러니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이다.
애당초 정치자영업자에게 아무런 기대를 버린 나에겐 관심 밖의 일이다.
노통이 유언에 언급하길 정치 하지 말라고 하였다.
생전 동지로 인정한 이광재 안희정 두 사람에게 한 소리는 아닐 것이고
노사모에게 한 소리도 아닐 것이다.
친구이자 파트너로 함께해 온 문재인이사장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유언했음에도
기어코 정치자영업자가 되기 위해 뛰어든 것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모험하는지 모르겠다.
난 문재인 이사장에게 그 답을 듣지 못했다.
소수가 전체를 이끌고 간다는 엘리트주의에 알러지가 있는 나에게 정치자영업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