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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3 21:05
◆ 김용옥> 그러니까 안철수라는 사람은 정치적 행위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안달한 사람도 아니고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사람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어야만 우리 민족에 구원이 있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부상하게 되는 그 배경에는 나는 아주 처절한 민중의 좌절감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태까지 우리가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인간에게 정치를 다 맡겨 봐도 어떠한 스타일의 인간에게 다 맡겨 봐도 정치는 개판이었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정치인을 가지고 우리는 정치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게 국민의 지금 아주 처절한 심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을 국민들이 지금 만든 거죠. 그러니까 꼭 그 어떠한 바람이 일게 되는 어떤 역사적 환경 속에 그 사람이 이렇게 휘말려든 거죠, 사실은.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굉장히 후한 평가를 하셨는데요. '정치 경험이 전혀 없고 게다가 지금 대선출마, 대선 시기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출마 결심조차 못한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 이런 지적, 비판도 나오거든요.
◆ 김용옥> 이승만도 정치 한 번 안 해 보고, 김일성도 정치 한 번 해 본 적도 없어요. 빨치산 노릇만 했지. 정치 경험이 있어서 정치를 해 본 대통령도 제대로 없어요, 우리나라에. 그러니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니까.
그리고 나이가 젊다. 무슨 미숙하다. 이런 것들은 지금 국민들의 어떠한 그런 열망에 전혀 의미가 없는 지적들이에요. 지금 국민들은 안철수라는 하나의 상징체계를 가지고 뭐냐면 여태까지 우리가 해방 후부터 진행돼 온 어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 김용옥> 일본이나 어디 지금 미국의 후보들을 보세요. 후보들 보시고 이 수준을 비교하면 최소한 깨끗하잖아요, 사람들이.
◇ 김현정> 그런데 분위기는 잘 안삽니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안철수 교수 이야기를 하게 되는 민주당, 제1야당으로서는 상당히 자괴감도 느끼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용옥> 그러니까 문제는 뭐냐 하면 자꾸만 이명박 대통령만 비판하고 박근혜 후보만을 비판해서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거예요. 가장 문제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10년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처절하게 진보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어떤 새로운 사람들에게 정치의 기회를 준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용옥> 그런데 그 10년 동안 국민의 진보에 대한 열망을 좌절시켰다. 그러니까 이 10년에 대한 반성을 해야 되는데 지금 와서 김대중, 노무현 운운하다가는 하루 아침에 그냥 구렁텅이로 빠지는 거야.
◇ 김현정> 지금 선생님 말씀을 쭉 듣고 보니까 이번 정부에 대해서만 비판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앞의 정부에 대해서 실망한 것이 많고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정부는 더 잘해줘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용옥> 여태까지 이런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초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을 해야 되는데 그것은 역사적 소명이라는 거죠.
◇ 김현정> 박근혜 후보든, 안철수 교수든, 민주통합당의 어떤 후보든 도올 선생께 와서 오늘 이런 조언들 진지하게 듣고 갔으면 좋겠네요. 이 두꺼운 책을 오늘 짧은 시간에 다 훑어볼 수는 없을 테지만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하 조의국선
도올님의 말씀은 참으로 자극적이고 도전적이고 호전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민주주의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참여정부를
진보의 좌절로 보는 시각은 내가 볼때 정말 잘못된 시각인것 같습니다.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 민주주의 10년은 절대 진보의 좌절이 아니며
실패도 아니거니와 정말 진보로서 민주주의의 시작을 보여준 시기였다고 봅니다.
꽃을 피우지는 못했죠. 왜 반대세력 때문에
일부 정책적으로 실패한 것을 민주주의 실패로 보는것 또한 잘못된 것이 시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 앞으로 대선과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꽃피울려면 국민이 바로 생각하고
선택을 하고 국민이 앞장서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누가 정권을 잡던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것이죠.
그것이 역사의 오점을 남기지 않을 일이라 봅니다.
어느 학자의 도발적인 언변에 아름다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 했던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의 참다운 민주주의 묻쳐져서는 안되리라 봅니다.
평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