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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15:25
박근혜의 봉하방문을 환영한다는 제 글 제목이 눈에 거슬리셨나 봅니다. 문맥과 문구만 보면 박근혜를 환영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노무현을 마음에 품은 사람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이명박 등등을 원수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면 아마도 전 노무현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려는 박근혜의 노림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빙자한 쇼맨쉽일 겁니다. 그간 박근혜가 보여 준 노무현에 대한 태도 전작의 행태들을 볼 때 진심에서 우러나온 참배가 아닐 거라는 예상은 누구라도 쉽게 가질 수 있으니까요. 국민에게 자신의 포용력을 보여 주려는 흔히 말하는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박근혜의 속내가 눈에 선하기 때문에 참배를 반대할 수도 있고 다른 여러 이유들 때문에 징글징글하게 싫어서 참배를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니까요.
그런데 문재인의 대선가도 그리고 야권의 승승장구를 염두에 둔다면 은원보다는 유연성을 가져 대처해야 합니다. 정치는 나라를 운영하는 행위이므로 나라의 구성원에 포함된 박근혜 새누리당 보수의 세력들을 부정하고 제거를 목적해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감정적 원한을 가진 사이이지만 공존의 대상입니다.
물론 노무현님 억울한 죽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복수심에 불타는 정치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은원은 생사를 걸며 해소할 큰 문제이지만 정치에 있어 은원은 소소한 작은 부분일 뿐이므로 나라의 안정과 발전이 우선 되고 응징과 복수는 배제되어야 바른정치라 할 수 있어서입니다.
잘못을 바로 잡고 싶은 건 엄밀히 말해서 복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친노의 집권을 복수로 보는 민심이 존재합니다. 그동안 숱하게 복수를 부르짖은 효과입니다. "복수"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일부 민심의 반감을 산 사실을 아십니까? 복수는 되 갚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정치적 복수는 피를 상징하며 응징과 제거를 연상 시키기 때문에 대다수 민심은 복수에 의한 응징과 제거를 경계하기 때문에 친노의 집권을 분란으로 인식합니다.
선진 정치를 개척하는 역할을 진보라 생각합니다. 노무현님은 자신을 합리주의라 말씀하신 것 같고요.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이념 사상에 따라 나뉘었고 집권을 목적한 과정에서 몹쓸 일들이 생겼고 그에 따른 희생이 있었던 이미 지난 일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앞으로 그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여건을 정비해 두는 것이 개척의 진보 합리주의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에 연연해 미래를 놓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농간처럼 보이는 전략에 휘둘리지도 말아야 합니다. 억압된 감정을 드러내 사회적 불안이 회자 된다면 야권에 득될 것이 없는 건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충만한 자신감을 보여 줌으로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민심을 감동 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근혜를 환영하는 제 심정은 그래서 입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하면서 자신감과 큰 포용력 여유를 보여 줌으로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하고 지지 않는 싸움을 하자는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 박근혜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방문하는 박근혜를 그들이 아방궁이라 불렀던 그 곳으로 불러 권여사님께소 손수 차 한잔 대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집니다.
그런 모습으로 저들을 꺽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믿습니다. 노무현님이 말씀하신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에서요. 그래서입니다.
봉하에서의 환대를 기억하는 머야가 조금 긴 글을 남겨 둡니다. 정이려니 여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