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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면할 시간

댓글 3 추천 5 리트윗 1 조회 114 2012.08.15 14:30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면할 시간
[사설]
[0호] 2012년 08월 14일 (화) 미디어오늘 me***@mediatoday.co.kr

올림픽이 끝났다.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폭염과 고물가와 불경기와 실업에 찌든 국민들의 삶에 잠시나마 청량제가 되었다. 그러나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국민들은 올림픽의 종료와 더불어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에서 깨어나 다시 팍팍한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보여준 언론의 행태는 10년 전의 불행한 사건이 기시감으로 떠오르게 한다. 2002년 효선과 미선의 어린 생명이 미군 장갑차에 짓밟혀 스러져 갈 때 우리 사회와 언론은 온통 월드컵 축구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언론 현실은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되기 하루 전, 우리 사회에서는 컨택터스라는 사설 용역경비업체가 자동차 부품업체 SJM과 만도의 노동자들에게 살인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언론의 관심은 온통 올림픽 개막식에만 몰입되어 있었다. 사설 용역업체 직원들이 국가 공권력이 지켜보는 앞에서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폭력으로 진압할 때 몇몇 진보 신문을 제외한 대다수의 방송과 보수 신문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17일의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 언론은 존재하지 않았다.

국가의 존립은 국민의 정치적 결단으로 제정된 헌법에 근거한다. 이번 폭력사태는 사설 용역경비업체가 국가의 존립 근거인 헌법을 유린한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이러한 헌법유린의 현장을 방치함으로써 스스로의 존립을 부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용역업체의 폭력작전은 올림픽 개막 일정을 의식하고 기획된 흔적이 짙어 대형 스포츠행사 때마다 나타나는 우리 언론의 고질적 악습인 ‘광분과 무관심’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올림픽 기간 중에 언론이 방기한 사건은 용역업체의 폭력뿐만이 아니다. 당명까지 바꾸어가며 개혁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이 공천장사로 의원직을 사고파는 비리가 드러나고, 4대강 녹조로 강은 몸살을 앓고 있고, 식수에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을까 우려되어 생수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과 보수 언론들은 이러한 이슈와 의제들을 무시하거나 축소하거나 괴담 운운하며 왜곡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언론은 올림픽의 메달 레이스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주의를 불러내어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통령은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등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마침내 올림픽이 끝나는 시점에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해 ‘실효적 지배’라는 원칙에 입각한 조용한 외교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사고를 쳤다. 이는 돌발적 이벤트 중심의 홍보효과를 노린 무책임한 정치행위로 상대국의 외교마찰까지 불러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웬만큼 국제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제도적으로는 권력분립 등 민주사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도 민주사회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권력자들의 천박한 인식과 이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권력과 유착되어 있기 때문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권언유착은 주어진 권리의 남용이나 권리 불이행의 원인이 되며 진영과 패거리의 온상이 된다. 8기 방문진 이사들의 행태가 그렇고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렇다. 이 모두가 견제와 균형으로 작동되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장애요소들이다.

현영희, 현기환, 현경대의 비리삼현이 언론에 의해 마사지되고 반인권적 인사로 낙인찍힌 현병철이 끝내 인권위원장에 임명되며 숱한 비리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얼룩진 인사가 방송사의 수장으로 멀쩡히 버티는 불통의 인사가 계속되는 것은 권력과 언론의 유착관계가 그만큼 견고함을 입증한다.
몽테스키외는 “위정자가 갖는 편견은 국민이 갖는 편견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불통의 인사와 문제투성이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천박한 정치행위와 언어를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며 그 배경에는 권력과 유착한 삐뚤어진 언론이 있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건강한 민주사회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권언유착을 타파하는 일이다.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출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Print.html?idxno=10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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