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도에 방문할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
SNS 시대, '엠바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일이 있었습니다.
청와대의 엠바고 요청으로 한국 언론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알린 것은 10일 오전 10시.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상당수의 트위터러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기 약 9시간 전에 일본 아사히 신문은 트위터를 통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을 전했고, 이 소식이 한국 트위터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었습니다.
[청와대 엠바고 요청으로 일본 아사히 신문보다 9시간 뒤 소식을 알린 연합뉴스]
SBS미디어홀딩스 IR 디렉터인 트위터 이용자 @Narciman 님은 "이번 언론 보도로 대통령 독도 방문 계획 이미 다 아는데 국내 언론 엠바고가 풀린 10시부터 '속보' 타이틀 붙여 기사 송고하는 것은 코메디 아닌가?... 글로벌 SNS 시대에 엠바고란 무용지물"이란 트윗을 남겼습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을 보도한 일본 언론 트윗이 한국 트위터러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1. 10일 오전 1시(한국 언론 발표 10시간 전) 일본 아사히 신문 '외교-방위' 부서가 운영하는 트위터(asahhi_gaikou)에서 이 대통령 독도 방문 소식을 전합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트위터에 속보로 올린 아사히 신문]
2. 이후 바로 재팬타임스의 나츠코 푸쿠 기자(@jtnatsuko)가 관련 트윗을 RT하며 영어로 멘션을 남깁니다.
[푸쿠 기자는 긴급 속보, 한국 대통령이 금요일 다케시마(독도)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트윗 했습니다.]
3. 1시간 후 (한국 언론 발표 8시간 전) 한국 트위터 이용자 @wjsfree님이 이 소식을 한국어로 알립니다. 이 트윗은 현재까지 67번 RT가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10일 오전 10시까지 엠바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지만, 일부 트위터러는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된 이 대통령 독도 방문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BHjun)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없다. 그런데 일본은 오늘(10일)조간에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 기사를 실었다. 우리나라 조간신문에는 아무런 기사가 없다.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을 일본 언론이 하루 먼저 대서특필한 이유는 뭔가?"라고 트윗했습니다.
이런 반응과 함께 일부 언론과 트위터에서는 청와대가 일본에 이 대통령 독도 방문을 사전 통보한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는 관련 기사에서 "앞서 우리 정부는 9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이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 독도를 방문하고 이후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미리 통보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