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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近의 달 --- 강은교

댓글 4 추천 3 리트윗 0 조회 84 2012.08.10 04:34

고요의 바다에서

네 뼈의 뿌리는 흔들리고 있다.

누구의 사나운 꿈이 북새질하였는지

서울의 하늘 중에서도

무덤이 많은 忘憂里의 하늘엔

오늘 밤

까마귀 울음만 급히 날리고

길이란 길은 모두 막혀서

잠이란 잠은 모두 깨어서

光化門처럼 흐린 구름이 걸린다.

덮어주어야 할 수많은 잠자리를 남겨 두고

忘憂里의 하늘마저 떠나서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이냐.

길도 없이 가다가

날 밝으면

그때 다시 한 번 쓰러지려느냐

이렇게 멀리서도

네 뼈의 뿌리는 흔들리고 있다.

光化門처럼 남모르게

南大門처럼 조금씩

그렇다, 부서지고 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窓밖엔 웬 안개눕는 소리 뿐이다.

 

*姜恩喬(1945 ~  ) 여류시인. 경기여고, 연세대 영문과 

 

<단지언니생각>

삶의 허무로 부터 삶의 따뜻한 진실을 찾아내는 사람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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