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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7 10:31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용상 170Kg. 마지막 3차 시기. 역기를 두 손에 감은 피오나 공주는 숨을 멈췄다.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바를 들어 올려 어깨에 고정 시키는 순간 떨어지고 말았다. 역기를 앞에 두고 무릅을 꿇은 공주는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바에 손을 대고 입술을 맞췄다. 울음대신 미소가 그녀에게서 번졌다. 그것은 기쁨이나 환희, 그렇다고 절망도 아니었다. 인생을 알아버린, 자신의 삶이었던 실존 의미에 대한 경배의 의식이었다. 내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만난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역도의 피오나 공주에서 인간 장미란으로의 귀환을 다독이는 자리. 그리고 미소 지으며 그녀는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그렇게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안녕, 피오나 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