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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06:42
“ㅈㅅ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ㅈㅅ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 ㅈㅅ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ㅈㅅ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 ㅈㅅ일보는 민주화과정에서 남은 마지막 특권세력이자 성역이며, 이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민주화운동이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95쪽)
어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셨군요. 그러자 반민주적 특권집단 ㅈㅅ은 오늘 자 사설을 통해 문득 동네 어르신네 같은 소리로 그에 대해 조언씩이나 던집니다. “지금 사회 정세는 민주당이 어떤 눈으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야당의 정치적 자원(資源)이 될 소재들이 널려 있다. 투명한 사회로 가는 길,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 억울하지 않은 사회로 가는 길,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문 고문 개인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야당 전체의 부활 여부가 달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 말 잘 들으면 꺼진 성장엔진도 없는 걸로 만들어 줄 테니 꿇어”입니다. 지들 앞에서 가드 내리라는.
‘노무현이 멈춘 곳에서 시작하라.’ 정치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야권의 재집권에 조언을 하고 계시는 강기석 노무현재단 홈페이지편집위원장께서 얼마 전에 제시하신 차기 정권의 로드맵 제목입니다. 강 위원장은 이 글에서 “정권탈환의 대장정은 ‘친노 프레임’이 강요하는 대로 노무현을 극복하는데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이 가다 멈춘 곳, 바로 그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하십니다. 그곳이 바로 민주진영 후보들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문재인 후보님, 새삼 ㅈㅅ일보가 어떤 곳인지 말씀드린다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꼴이 될까 두려워 안 할랍니다. 그리고 후보님께서는 정권을 되찾아야 하는 국민들의 열망 앞에 깡패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던 한신의 굴욕도 마다하지 않을 처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문재인의 노무현을 잃고 지금도 억울하고 비통해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중동하고 인터뷰하지 마세요. 님의 친구분께서는 그것들 없어도 하셨습니다.
문재인 후보님, 더위에 건강 챙기시면서 대선의 그날까지 승승장구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