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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5 21:12
탁월한 기업인이었던 고 정주영 회장 밑에서 현대건설 회장까지 올라간 것 하나만으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이명박의 임기가 이제 4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그에 짧은 평가를 한 번 해볼까 한다.
사실 대기업 CEO 출신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가능성이 높아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밝혔듯이, 자본주의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 최대 이윤 추구가 목적이기에 상명하달식의 비민주적이고 일사분란 한 조직을 필요로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소 투자를 통해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이유이자 목표이기에 기업은 단 한 푼의 이익이라도 더 창출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는 경향이 있다.
말이 절세지 실제로 들여다보면 탈세와 다를 것이 없는 행위부터 법적 제도적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신출귀몰한 방법을 찾아내는 기업들은 그 크기와 경쟁이 심해질수록 거의 매일 불법(또는 불법에 근접한 탈법)을 저지른다.
특히 그 역사가 짧은 정보통신과 고도의 수학적 방정식이 동원된 금융공학이 월가를 지배한 이후의 금융 산업, 하도급이 몇 차례라 되풀이되는 건설업의 경우에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다.
왜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기업 운영 경험이 있거나 대기업 임원 출신의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반대(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것이 업계의 관행이자 현장에서 살아남는 노하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했는지,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 임원회의나 사장단 회의에 대한 실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회의의 비민주성이나 상식 이하의 행태들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헌데 이명박은 그 중에서도 독불장군식의, 즉 독재식의 경영 스타일로 불도저라는 별명까지 회자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뉴시스에서 인용
반면에 기업에서 회자되는 말 중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비비는 놈’이란 말이 있다.
이는 최고 경영자 앞에서는 무조건 그의 비유를 맞추는 자가 성공한다는 뜻이다.
확률적으로 봐도 거의 100%다.
그래서 대기업 CEO는 불통의 경영을 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숱한 경쟁을 뚫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며 몸에 밴 것이 단순한 능력과 실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대기업 CEO들의 공통적 특성은 이 업계의 일은 자신의 다 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처럼 일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이 부사장이라도 일개 잡놈 취급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너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지문이 사라질 정도로 비벼댄다.
경험칙 상 그것이 최고의 출세전략임을 알기 때문이며, 어김없이 그런 추세는 두고두고 이어진다.
이런 경험이 수십여 년을 쌓이고 쌓인다면 어떤 인물이 만들어지겠는가?
전형적인 불통의 대명사, 즉 내가 다 안다는, 해봐서 아는데 등등의 신적인 자기 확신과 자기보다 강한 자들 앞에서의 비굴함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다 온갖 로비와 접대,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건설업계 출신이라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서 절대 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식한 것,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지만 누구도 거기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사업을 일으킨 오너와는 달리 사원부터, 또는 간부로써 출발해 최고 경영진에 오른 사람들과의 차이에는 건너기 힘든 장벽이 자리한다.
슘페터처럼 그것을 동물적인 기업가 정신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커다란 간격이 그 둘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조선소 부지로 들어설 허허벌판 모래 사진 하나만 들고 투자금과 선박 발주를 받아왔고 소 천 마리를 차에 실고 북한으로 간 정주영(사실 이것이 햇볕정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과 그 커다란 그늘 아래서 성공한 이명박과의 차이 같은 것이다.
아주경제에서 인용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이 있다.
기업에서 회자되는 상상에 대한 또 하나의 얘기가 있다.
그것은 4단계로 나뉘는 상상에 대한 능력 비교에 관한 전설적인 얘기다.
자칫 최악의 간부나 임원을 만나면 회사 생활이 지옥처럼 변하기 때문에 나온 말로써 이것 역시 두고두고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쭉 이어갈 얘기다.
최악의 상사 1순위는 ‘능력도 없는데 일만 벌리는 상사’다.
이럴 경우 부하들은 상사가 저질러 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죽어나고 승진은 고사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신세로 전락한다.
최악의 상사 2순위는 ‘능력도 없는데 일도 안 벌리는 상사’다.
이럴 경우 부하들은 상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실적을 올릴 기회도 없어 자신이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다만 중도에 잘리지 않으면 회사생활은 편하다.
최악의 상사 3순위는 ‘능력도 있고 일도 잘 벌리는 상사’다.
이럴 경우 부하들은 실적을 올릴 기회도 늘어나고 승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대신 업무 과중에 죽을 맛이 된다.
특히 부부관계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속출한다.
최악의 상사 4순위는 최선의 상사 1순위와 동일한데, ‘능력이 있지만 일은 잘 벌리지 않는 상사’다.
이 경우의 상사는 회사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예의 관찰하다 성공 가능성이 높거나 반드시 뛰어들어야 할 일을 구별해내기 때문에 부하들로써는 최고의 상사로 추앙받는다.
부하들의 업무량은 적지만 회사의 중심에 자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과 승진 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부부관계까지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데일리중앙에서 인용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지난 4년7개 월 간의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최악의 대통령 1순위가 분명하다.
벌리는 일마다 풍지편파를 일으켰으니 이승만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최악의 대통령 1순위가 아니면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독선에 탈법·불법의 일체화, 불통에 밀어붙이는 것만 알고, 모든 것을 다 알고 경험해 봤다며 ‘나를 따르라!’며 달려 나갔다가 자신과 부하들은 물론 국민까지 깊은 수렁 속에 빠뜨린 꼴이 아니면 무엇이랴?
그나마 그의 부하들과 역사까지 세탁하며 비리와 반칙을 일삼는 뉴라이트 잡놈들은 챙긴 것이라도 있지 멀쩡하게 앉아서 당한 국민들만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게다가 할렐루야 소리만 들으면 달려가는 말 위에 모든 국민들을 태운 뒤에 미친 듯이 질주하다, 위험을 깨달은 국민들이 말의 고삐를 당겨 경우 천 길 낭떠러지 절벽 앞에서 겨우 멈췄는데, 바로 그 순간에 최대한의 목청을 돋아 할렐루야!!외친 꼴이 아니면 또 무엇이랴?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미국과 일본이 무너지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는 영원하다는 듯 삽과 불도저,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전 국토를 절단내고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으니 어찌 최악의 대통령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로 이런 이유들로 해서 기업의 CEO 출신이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기업과 국가 운영은 너무나 많은 점에서 다르고, 모름지기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정책을 밀어붙이기 전에 충분히 들어야 하는 귀와 그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과 절차의 민주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한 번 실수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니,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능력도 있고 필요한 일만 할 것 같은, 그러나 반드시 그 일을 성사시킬 선하면서도 강한 의지와 합리적인 추진력을 가진 후보를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야 한다.
특히 공약과 정책의 가혹한 검증에 따른 선택의 기준이 보편적 복지와 사회안전망 강화, 인간의 안전보장 확립에 핵심을 두고 집권 의지의 순수성을 담보하는 후보가 그 1순위라 할 수 있다.
그럴 때만이 현재 세대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태어나 서로 부대끼며 위로하고 연대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 후 세대들의 미래까지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선 자의 임무란 뒤에 오는 자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만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풀 수 있는 확실한 수단과 비전까지 함께 물려줘야 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늙은도령의 세상보기 http://blog.daum.net/do-jus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