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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06:38
한 청년이 사랑이란 놈에 걸려들었다.
헌데 부모는 도저히 허락할 수 없다했다.
그 청년이 사랑하는 처녀가 질병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만성신부전증.
신장을 이식받거나,
이식을 받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
대부분, 평생 혈액투석을 해야하는 질병을 갖고있는 처녀.
부모의 말은 이랬다.
어찌해서라도 결혼을 시키려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아이도 갖기 힘들다지,
평생을 일주일에 두세번 투석을 받아야된다지,
매일 투석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의 고단함과 행복하게 보이지않는 모습들을 보아온
우리 입장에서는 결혼을 허락할 수 가 없네요..
헌데 문제가 터졌다.
그 청년이 사건을 저질렀다.
부모의 말이 재미있다.
글쎄, 그 놈이 미쳤지,
차로 집을 들이 받아 차는 다 부서지고 집 유리창값만 이백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해서 다시는 안보기로 했단다.
지 앞날 생각해서 반대하는건데,
부모도 몰라보고, 여자에 빠저서 행악질을 해대니 그 놈은 다시 않보겠단다.
그 문제로 내게 의견을 물었다.
어찌하면 좋겠냐구..
뭐 나라고 뾰쪽한 답이 있겠나..
해서 되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뭐래요?
답이 걸작이다.
아들갖은 사람은 죽어도 안된다고 하고,
딸 갖은 부모는 그 정도로 좋아하면 허락해야지 어쩔거냐라는 거다.
얼마전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졌다.
양가집 상견례에서 처녀부모에게 걱정말고 보내시라했단다.
이게 사랑이란 놈의 한 모습이다.
부모는 가슴이 찢어지고,
자식은 부모도 버리는게 사랑이다.
말이 길었다.
난 본시 이 방에서의 다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동상님이 올린 어느님의 글을 읽었다.
상황과 논리는 관심밖이였는데,
눈에 띄는 단어가 보였다.
사랑,
피맺힌 아픔.
이거다.
사랑놀음이다.
사랑에 걸리면 보이는게 없어진다.
이성은 사라지고 열정의 뜨거움과 맹렬함만 남는다.
해서 돌아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그게 누구일까?
부모님, 아내, 자식, 형제...
나이를 먹으니 순서가 이리된다.
내가사랑하는 , 사랑했던 정치인이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없고, 없었다.
그저 제일 많이 나아간게 지지,
아니 비판적지지정도.
반대는 적극적이였다.
그 정치인의 모든 걸 없애버리려는 증오로 나를 불태운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상대하는 정치인에겐 여전히 비판적지지정도였다.
반대를 넘어 증오하는 정치인은 있었으나,
사랑하는 정치인은 없었다.
그런 덕에 이방이나, 이 방과는 대척점에 있는 어느 장소에서도
난, 사랑타령에 의한 싸움에 끼어본 적이 없다.
사랑을 근거로한 열정적 괴물들의 모습들이 나에겐 의아한 비이성적 모습들로 비칠뿐이다.
정치인을 사랑한다는 거...
나에겐 도저히 안되는 일이겠지만,
사랑하는 그들에게는 보통일이 아닐게다.
부모도 버리는게 사랑이니까...
헌데 정치인을 사랑하는게
정말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내 바람은 그저 지지와 반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거다.
내 수준에서 나라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바라보며
자식의 사랑을 반대하는 그 부모의 마음으로
해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는 정치인 사랑꾼들을 보며,
가당치않은 걱정을 한다.
사랑하면 보이는게 없어지는데...
자신과 남을 모두 태워버리는 파괴적 사랑이
정치인에 대한 사랑일 수 있는데..
여튼 나이먹어가며 쓸데없는 걱정이 새벽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