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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과 매카시즘...같은 결론 맞이할까?

댓글 2 추천 2 리트윗 0 조회 86 2012.03.29 10:05

하태경과 매카시즘...같은 결론 맞이할까?

이정미 기자

입력 2012-03-28 23:23:47 l 수정 2012-03-29 08:52:53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성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 나는 그 205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 1950년대 초 미국 사회에 반(反)공산주의 광풍을 몰고온 '매카시즘'의 시작을 알린 말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J.R.매카시는 1950년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며 미국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매카시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지만 매스컴들은 무책임한 폭로를 사실 확인도 없이 헤드라인으로 삼았다.

매카시즘 광풍속에 유명 정치, 예술, 학계 인사들을 비롯해 수만명의 무고한 미국인들이 공산주의에 동조한다며 고발당했고 정부와 민간기업의 조사위원회에 불려가 심문을 받았다. '공산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어 직장을 잃고 투옥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소된 인사들 중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몇년 뒤 열린 청문회에서 매카시의 주장은 허위였음이 판명됐다.

"통합진보당 후보 중 북한과 연결된 지하조직원으로 활동한 분이 5명 이상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기장을 후보의 말이다.

하 후보의 주장은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장과 너무나 흡사하다. '미 국무성'이 19대 국회 교섭단체가 유력한 '통합진보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하 후보는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주장을 펴면서도 '5명 이상의 지하조직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또한 공산주의자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매카시 상원의원과 동일한 행태다.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와 매카시 상원의원 주장의 유사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공화당은 대공황의 여파로 1932년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이후 20여년 가까이 백악관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카시즘 광풍이 분 이후인 1952년 동시에 열린 대선과 상하원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대선에서는 공화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가 민주당 아들라이 스티븐슨 후보에 압승을 거뒀고 199대 235로 뒤져있던 하원 의석수를 221대 213으로 역전시켰다.

하태경 후보의 주장이 나온 지금 시점은 바로 대선과 총선을 앞둔 때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MB정권의 실정에 정권과 다수당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다. 우연한 일치라고 보기에는 주장과 그 주장의 배경이 너무나 흡사하다.

하태경 후보와 매카시 상원의원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하 후보는 매카시 상원의원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바로 '전향'이다.

하 후보가 80년대 운동권에 몸담았다가 90년대 중반 '뉴라이트'로 전향한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하 후보와 같이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뉴라이트 인사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 전력을 들먹이며 폭로를 하는 것이다. 자신들과 한시대를 공유했던 이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전향을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색깔'을 씌울 수 있어야 존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에 대한 고백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뉴라이트의 폭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또다시 '매카시즘'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을까.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휘몰아치던 50년대 당시의 미국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를 점쳐볼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은 당시 매카시의 주장이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듯하자 자신들은 공산주의자들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카시에 동조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는 매카시즘이 아무런 제어 없이 광풍으로 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 후보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이 최근 색깔론 공세를 펴는 목적도 50년대 미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유추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통합진보당에 '빨갱이'라는 색깔을 씌우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이에 겁을 먹게 만들어 야권연대를 약화시키는 것이 핵심적인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보수진영의 색깔론 공세에 겁을 먹고 야권연대가 흔들리는 순간 매카시즘은 가능성에서 현실로 변할 소지가 농후하다. 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민주진보세력은 이미 수십년동안 색깔론 공세를 시달리며 보수진영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 더구나 매카시즘에 동조한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넘겨주는 것으로 결말을 맞이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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