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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11:46
명품을 갖고 싶은 욕구를 본다.
명품이 가치는 희귀성이다.
개나 소나 다 걸치고 다니면 더 이상 명품이라 할 수 없다.
돋대기 시장에서 오천원 삼천원 주고 산 가방을 잘 들고 다니는 아내
300만원짜리 구찌 빽 하나 사 준다고 했더니 정색을 한다.
결국 사 주지 못했다.
지금 처지에 맞지 않는다는 아내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아내는 변변한 가방 옷이 없다.
예쁘지도 않은데 돈만 비싸네....... 아내의 푸념은 절제다.
그나마 나를 만나서 백화점표 옷도 장만할 수 있었다는 소박한 웃음을 보며
굳이 값싼 시장 옷 신발 같은 걸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하지만
아내는 삼천원 오천원 크면 만원짜리 물건을 사들고 와 즐거워 한다.
그래도 신발은 비싼 걸 신어 발 아프다. 말해 두었지만 선듯 비싼 신발을 사지 못한다.
문화센터를 다니는 애 엄마들 중 명품 족이 있다.
평범에도 못 미치는 내 아내는 그 무리에 껴 들지 못한다.
오로지 명품 이야기만 한단다. 걸치고 다니는 옷이나 신발이나 가방에 대한 이야기
고가의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 수준에 대한 이야기 명품 족의 이야기는
고상을 표방하고 하는 짓은 밥 맛에 가깝다.
나랑 살면서 아내가 명품을 탐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명품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불만 없는 생활과 천성적으로 탐욕이 없어서.........
수키로미터 떨어진 재래시장을 자주 걸어 다닌다.
아들은 유머차나 자전거를 태우고 우리도 자전거 하나 번갈아 타며 다닌다.
오백원짜리 고로케가 맛있고 이천오백원짜리 칼국수도 맛있다.
깔끔한 백화점이 재래시장보다 더 시끌벅적한 세상을 산다.
명품을 꿈꾸는 세상이 시장 기능을 바꾸어 버렸다.
서민은 점차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더 싼 것과 흥정의 낭만은 옛이야기가 되고 갖춰진 쇼윈도에 반짝 거리는 상품만이
손 때의 값을 더해 편리와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는다.
그런 세상도 사람사는 세상은 맞다.
그런데 비좁은 버스를 함께 타고 가자던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인지는 의문이다.
사람이 명품인 것이 명품을 걸친 사람보다 나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