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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09:10
12.07.11 14:22 김갱님
지난 1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는데요.
[이상득 전 의원 소식을 리포팅하는 정혜진 기자. 출처=SBS 방송 영상 캡쳐]
같은 날 저녁, 실제로 계란을 맞았다는 기자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SBS 정혜진 기자인데요.
정 기자는 이날 이 전 의원의 검찰 출두부터 법원 출석, 구속영장 발부까지를 보도한 기자입니다.
정 기자는 이날 취재를 마친 뒤 ‘[취재파일] "달걀 맞은 건 저라고요!"…'형님'은 왜 발끈?(☞바로가기)’이라는 글을 올려 10일 있었던 ‘달걀 세례’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전했습니다.
이 글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정 기자를 응원하는 트윗이 쏟아졌는데요.
탁현민 공연기획자(@tak0518)는 정봉주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알려진 여준성(@gildongi)씨는 “진짜기자 SBS정혜진 기자님을 칭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정 기자의 취재기가 담긴 글을 RT하며 “나.. 오늘부터 정혜진 기자 왕팬”이라는 글을 남겼고,
또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hcroh)은 “SBS 정혜진기자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며 그녀를 칭찬했고,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정혜진 SBS 기자의 당찬 기자 근성에 감동 먹었습니다. 이상득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하냐’라는 말에 ‘저런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멋지게 한방 날려주셨네요. 짝짝”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화제가 된 글에서 정 기자는 “오늘 오전 저는 달걀 세례를 당했다”며 “생방송을 할지도 몰라 흰색 자켓에 검은색 스커트 차림으로 평소보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챙겨 입고 나왔다. 처음 꺼내 입었던 스커트는 노른자, 흰자로 범벅이 됐고, 노른자는 왼쪽 다리를 타고 흘러내려 구두 안쪽으로 들어갔다”는 말로 글을 시작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작성한 '취재파일'. 출처=SBS 홈페이지 캡쳐]
이어 정 기자는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이상득 전 의원이 달걀을 맞은 걸로 나가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보자면 이 전 의원에게 날아든 달걀은 (어쩌다보니) 인터뷰를 위해 이 전 의원 바로 옆에 있던 제가 다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아마 제 발등에 떨어진 달걀 두어 개 중 하나 정도는 이 전 의원 오른쪽 양복 바지 밑단에 튀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 기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법정으로 이동하는 이 전 의원이 변호인과 법원 청원경찰들에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하냐”고 언급한 부분을 두고 불쾌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정 기자는 “달걀은 제가 맞지 않았나”며 “'저런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아시나? '저런 사람들'은, 대선 주자들이 선거철만 되면 달려가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 팔고 야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시중 은행보다 1~2% 금리 더 받아보겠다고 저축은행에 맡긴 서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 부산 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부산 취재 중 경험했던 일을 적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 말미에서 정 기자는 “취재가 끝나고 달걀이 말라붙기 전에 닦으려고 화장실로 향하는데, 현장에 있던 경찰로 추정되는(말 그대로 추정입니다) 분의 무전기에서 이런 말이 들렸다”며 “ ‘법원 직원도 계란 맞았지? 그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할 수 있나 검토해봐’. 달걀 제대로 맞은 저도 가만히 있는데, 누가 누굴 입건한단 말입니까. 정말 입건되고 형사처벌 받고 사과해야 할 '분'은 누구”냐며 글을 맺었습니다.
한편 정혜진 기자는 지난 2006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2년 후인 2008년 SBS 경력기자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이후 정 기자는 SBS 보도국 사건팀 기자로 활동하다 지난 해 법조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서울고등법원 산하 법원 취재를 담당하다 현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사건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정혜진 기자가 ‘계란세례’를 받을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입니다.
필자가 위 영상 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여러번 확인한 결과, 이상득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계란이 맞았다고 보기에는 조금 힘들어보였습니다.
약 38초부터 등장하는 계란을 던지는 장면을 보면 시민의 손에서부터 계란이 깨져, 이 전 의원에게 닿기 전 주변에 있는 기자와 통제 인력들에게 더 많은 양의 계란이 묻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