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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17:56
상두기(77)가 저축은행과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로 1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상두기가 머물고 있는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는 주로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수감되는데 각계각층의 실세들이 모여 ‘범털 집합소’로도 비유된다.
서울구치소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MB의 사촌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이국철 SLS그룹 회장 등도 함께 수감돼있다.
상두기는 독거실(독방)을 쓰게 된다. 서울구치소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다. 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 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상두기는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미결수용자로 분류된다.
(징역형·금고형 또는 구류형의 선고를 받아 형량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수형자 신분은 아니다.)
현 정권 최고 실세이자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통하던 상두기가 몰락하는 순간이다. 굵직한 사건 때마다 연루 의혹이 제기됐지만 법망에 걸리지 않았던 상두기는 끝내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처지가 된 것이다.
10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가량 받은 뒤 13시간 동안 대검찰청에서 영장 발부 결과를 기다렸다.
상두기는 법원 오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오다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들에게 넥타이를 잡히고 날계란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출석 예정 시간이 가까워지자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20여명이 몰려와 ‘상두기를 구속하라’, ‘대선 자금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피해자는 바닥에 드러눕거나 울부짖기도 했다.
감색 줄무늬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한 상두기가 오전 10시 28분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피해자들이 달려들었다.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김옥주 위원장은 “내 돈 내놓으라.”면서 이 전 의원의 넥타이를 멱살 잡듯 당겼고 또 다른 피해자는 날계란을 던졌다. 이 전 의원이 계란을 바로 맞지는 않았지만 일부가 튀어 옷과 손 등에 묻었다. 피해자들은 “이상두기 도둑놈.”, “구속시켜라.” 등을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지난 5일 대검찰청에 출석할 때보다 핼쑥해진 듯한 상두기는 일순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두기, 법원 방호원, 취재진, 피해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과 같은 단체 회원 조모(73)씨 등 2명을 폭력 혐의로 조사하기로 했다.
상두기는 ‘받은 돈을 대선 자금으로 썼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방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옮겼다. 법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취재진이 “소감을 말해 달라.”고 하자 변호인에게 “(법원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