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박근혜에 대한 불편한, 그리고 낯선 의구심 - 행복을 모르는 자는 결국 타인을 불행하게 한다. 그가 공인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댓글 4 추천 5 리트윗 0 조회 118 2012.07.11 00:26

 

형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선거 슬로간이 화제입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문안이 발표되자 SNS등 인터넷에서는 국민들의 꿈과 희망은 어찌되었든 박근혜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꿈을 이루는 것만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그것이지요. 박근혜, 그녀는 왜 '국민들이 모두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나라'라는 문구 대신에 굳이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정했을까요?

그녀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근거 자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그녀의 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발표했다는 '박근혜에 관한 90문 90답'의 일부를 차용해 보겠습니다. 12. 자신의 성격은? 제 성격을 어쩌면 저보다 국민들께서 더 잘 아시지 않을까? 때때로 저도 신문 보면서 내가 이렇구나, 생각할 때가 있다. 33. 결혼은 언제쯤 : 이미 나라와 결혼했다고 생각한다. 69. 좋아하는 헤어스타일 : 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그래서 올렸다 내렸다 한다. 82. 존경하는 정치인(국내외 상관없이) : 아버지, 대처 86. 내가 보기에 나는 괜찮은 사람? :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간단한 예문을 통해 제가 유추할 수 있는 등식은 '박근혜(나)-박정희,육영수(부모)-국민, 국가'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그녀는 스스로 1974년 문세광의 저격에 의한 모친의 부재에 따라 청와대 영부인 역할을 맡아(일부에서는 유신공주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만) 국가를 위해 일했고, 1979년 부친의 사망으로 청와대를 나와 개인적인 삶을 살다가 1992년 총선 부터 2008년 총선까지 5선의 국회의원으로 때론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당 대표로 각종 선거의 여왕으로서, 국민들과 국가를 위해 복무하여 왔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녀의 대강의 어록을 정리하여 보면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워딩은 '국민, 아버지, 어머니, 국가'입니다. 그러니까 박근혜씨 자신의 모든 일상사는 국민과 연결되고, 국가와 밀접하게 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자신의 헤어 스타일도 국민들이 좋아하는 패턴에 따른다고 하니 그녀의 국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오죽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행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오직 국가와 국민들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신의 언행은 당연히 애국적이고 민족적이라는 신념에 가득차 있고, 애시당초 오류나 모순같은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그녀를 바라보는 저의 가장 불편한 선입견이며, 저의 이 선입견을 그녀는 합리적으로 개선시키거나 보정할 의사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의식은 그녀가 싫어한다는 종북주의 만큼이나 위험한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의식의 소유자들의 특징은 자신은 언제나 선이고,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은 언제나 악이라는 가장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힌 사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소위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기에 그들은 과거의 경험과 기준으로 지금의 상황과 사람들을 판단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형님,
그런데 재미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녀가 공인으로서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한 1970년대와 1992년 이래 지금까지 그녀는 개인적으로 어떤 행복관을 견지하고 있는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녀가 자신은 국가와 이미 결혼했다는 결혼관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은 자연인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행복의 요소를 포기하거나 상실했다는 말이며, 동시에 그런 환경에 처하도록 만든 이 나라가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그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짓는 웃음은 언제나 자연스럽지 못해 만들어진 웃음이라는 생각, 그녀 가족사의 불행했던 트라우마가 그녀의 행복 추구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앞세움으로써 억지로 위로받고자 하는 그녀의 절대 고독과 외로움이 연상되자 그녀와 전혀 상관도 없는 저같은 무명씨마저도 그녀가 처한 상황의 가해자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형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없고, 자신이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 타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는 더욱이나 없는 법입니다. 그것이 국가와 국민이라는 공동체일 경우라면 더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박근혜씨가 한 개인으로서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뜨겁습니다. 더워지는 날씨만큼 12월 대선을 향한 후보자들의 각축도 더 뜨거워지겠지요. 누가 이 대선 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되든 저는 그가 행복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 위에 그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겠다는 희망을 보탭니다. 건강하시고 밤을 잊은 실존을 사는 매미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옵니다.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체 게바라 paparo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