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6
0
조회 159
2012.07.10 00:18
낮에 전화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자 글을 올렸던 게 아닌데 뜻 밖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보니 실낱 같은 희망을 만난 기분이 듭니다.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관이라도 들어 주려고요." 전화기에서 들려 오는 천사의 목소리였습니다. 사람의 정을 보여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강화도 정수사 바로 아랫집입니다. 하루 종일 문상객은 10여명 정도였고 지금은 할머님 두 분 형 저 이렇게 넷이 남아 있습니다. 정수사 주지 스님이 큰 도움을 주셔서 내일 아침 발인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40인 분의 음식은 거의 다 남아 있는 상태.......
작은 마당에 병풍을 치고 한지에 이모님을 모셔 두었습니다. 부족한 대로 장례는 치러질 것이고 화장이 끝나면 이 산자락에 유골을 뿌릴 예정입니다. 평생 호강 한 번 누리지 못한 처녀 할머님의 마지막 유언은 따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동생과는 매일 다투기만 했으니까 동생 뿌린 곳에 뿌리지 말라시던 그 당부요. 동생분 다시 만나셔서 매일 다투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사람 사는 진짜 낙일지도 모릅니다. 미워하다 그리워하다 다시 또 미워하다 그리워하다...........
누구라도 곁에 있어 더 외롭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이 세상의 "이봐 젊은이"님께서 이모님을 향한 다정을 보내 주셨습니다.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이모님을 위한 마음을 보태 주신 겁니다. 그러니 외로워 마시고 편히 쉬실 것 같습니다.
"이봐 젊은이"님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