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출마 선언식에서 박 의원 반경 5.5m 안에 55살 이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의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년층 소외’, ‘노인 폄하’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사건과 비견되지만 ‘할말은 하는 신문’이라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그때와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근혜 의원 캠프 핵심 관계자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출마 선언식에서 박 전 위원장 주변에 55세 이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년층 홀대’ 비난이 쏟아지자 홍 위원장은 “원래는 ‘후보 주변에서 5.5m를 벗어나면 TV 화면에 비치지 않게 되는 만큼 행사 때 55세 이상 중진은 억울하더라도 그 밖으로 벗어나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행사 때마다 중진들이 후보 주변에 밀집하는 바람에 TV 화면에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자리잡지 못해 안타깝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전달 과정에 곡해가 있었다”고 이상일 캠프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이에 대해 <조선>, <동아>는 홍사덕 위원장의 해명에 초점을 맞춰 짧게 보도했다.
홍사덕 “박근혜 주변 55세 이상 금지” 논란 해명 <조선일보> 하루종일 ‘해명’에 바빴던 朴캠프 <조선일보> “朴주변 5.5m內 55세 이상 못오게…” 홍사덕 발언 ‘노인 경시’ 와전 논란 <동아일보>
앞서 2004년 총선 유세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학생 기자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꼭 그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년층에 대한 단순한 경시를 넘어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 살아있는 증인, 살아있는 공헌자들에 대한 결례이며 모독”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총선 정국 당시 조선일보는 45건, 중앙일보는 43건, 동아일보는 51건의 기사를 쏟아냈었다. 조선일보는 <“60-70대는 투표날 집에서 쉬셔도 돼 그분들은 이제 무대서 퇴장하실 분들”>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냈고 사설에서 “정 의장은 자신의 부모에게도 투표 날 ‘그냥 집에서 쉬십시오’라고 할텐가”라고 힐난했다. 또다른 사설에서는 열린우리당 노인공약을 두고 “속이 보이는 행동”으로 크게 깎아내렸다.
당시 조선일보의 주요 기사와 사설이다. [사설2] 60~70대는 투표일에 집에서 쉬라고? (2004-04-01) [기자수첩] 정치인의 ‘가벼운 입’ (2004-04-02) ‘노인 폄하발언’ 총선 변수로 (2004-04-03) [사설] 열린우리당 세상 얕잡아 보지 말라 (2004-04-04) [사설] KBS MBC, 이래도 ‘公營’팻말 계속 달 건가 (2004-04-04) [조선데스크] ‘편파’ 넘어 ‘여론 조작’으로 (2004-04-04) 부산·경남·울산, 노인시설마다 후보자 방문 잇따라 (2004-04-04) [사설2] 너무 속들여다 보이는 노인대책 홍수 (2004-04-05) [조선데스크] 김대중 기자, 투표하세요 (2004-04-05) [특파원칼럼] 시라크 대통령이 분노한 이유 (2004-04-05) 이번엔 진보 노인, 수구 노인 싸움? (2004-04-06) [차한잔마시며] 나더러 투표하지 말라고? (2004-04-06) ‘노인폄하’ 누락 KBS뉴스에 또 ‘권고’ (2004-04-09) 우리당 TK후보들, ‘노인폄하’ 鄭의장 사퇴요구 (2004-04-12)
당시 동아일보의 주요 기사와 사설이다. 정동영 “60,70대 총선날 집에서 쉬세요” 발언 파문 (2004-04-01) 한나라, 정동영 ‘폄하발언’ 공세조절 (2004-04-01) 정동영 노인정 찾아 ‘큰절’ (2004-04-01) [사설]60, 70대는 투표 안 해도 된다니 (2004-04-01) 정동영 의장 “60-70대 투표 안 해도 돼” 발언 파문 (2004-04-01) 鄭의장 60, 70대 ‘폄훼발언’ 파문…野 "현대사 산증인 모독" (2004-04-01) 한나라·민주 ‘노인 폄하’ 공세계속 (2004-04-02)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사죄 (2004-04-02) 열린우리당 ‘이상 기류’ (2004-04-02 16:18) 정동영 의장 “60,70代 폄훼발언 사죄” (2004-04-02) [총선 D-12]거듭 머리 숙인 정동영 “백배 사죄합니다” (2004-04-02) “정동영 의장 노인 폄훼 발언뒤 자신도 어색” (2004-04-02) 정동영 ‘노인 관련 발언’ 놓고 공방전 (2004-04-03) ‘정동영 실언’ 수습되나 (2004-04-03) 박근혜 “‘노인폄하’ 시비 자제” (2004-04-03) 정 의장 노인폄하 발언, TK지역 후폭풍 (2004-04-03) [4.15 표밭현장-대구]정의장 ‘노인 투표 발언’ 놓고 공방전 (2004-04-03) [4.15 총선현장-강원]노인 폄하 발언 항의 도보시위 (2004-04-03) 대한노인회 “정의장 정계 퇴진하라” (2004-04-03) [4.15 표밭현장-경남]열린우리당 후보 모두 노인정 앞으로 (2004-04-03) 한나라, ‘MBC KBS 편파’ 방송위에 심의요청 (2004-04-04) [기자의 눈]윤영찬/‘敬老공약’ 그동안 뭐하다가… (2004-04-04) [총선 D-10]열린우리당 鄭의장 TK돌며 거듭 사죄 (2004-04-04) 노인 폄훼발언 파장… 鄭의장 사퇴 요구 (2004-04-05)
당시 보수언론의 보도 행태에 임동욱 광주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미디어오늘>에서 “조선일보의 4월 5일자 보도는 ‘열린우리당 죽이기’ 또는 ‘한나라당 살리기’로 볼 수밖에 없는 편향된 기사로 가득했다”며 “1면 <‘노인 폄하발언’ 총선 변수로>를 필두로, 2면 <친노 인터넷매체 첫 정정보도 명령> 3면의 <성난 ‘老心’ 與 “느낌 안좋다”>, <삐걱거리는 열린우리당>, <경제 부총리의 失政 변호>, 4면 <불어라, 박근혜 바람 … 수도권까지>, <추미애 “몸던진 심청이 심정”>, <실미도간 김근태 “박정희때 인권탄압”>, 27면 송복 칼럼 <스스로 결단 내려야 할 때>, 사설 <열린우리당 세상 얕잡아 보지 말라> 등을 통하여 정치 관련 지면의 대부분을 열린우리당 비판에 할애하고 있다”고 미디어비평을 했다.
임 교수는 “4월 5일자 조선일보의 지면을 보면 노골적으로 조선일보가 열린우리당을 죽임으로써 한나라당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날자 조선일보의 보도는 극단적인 편향을 보여준 편파보도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정동영 전 의장의 사례와 비교하며 보수언론의 이중적 보도태도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
해당 기사에 네티즌들은 “장담하고 이거 그냥 묻힌다”(류*), “100% 묻힌다. 언론이 이따위인데 그냥 쉬쉬하겠지. 야권 쪽에서 나온 말이라면 대서특필 해서 광고를 했을테고”(GaKA *******), “이래도 묻히죠. 야권인사가 이 발언했으면 조중동 1면 포함 공중파 탑뉴스로 나왔을 겁니다. 또 이런 발언해도 밥하고 용돈만 주면 까스통 할배들은 ‘충성’ 외칠텐데요 뭐”(건국섹***), “이거보니 정동영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거의***)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또 노인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이 기실 ‘노인 홀대’ 속내를 들킨 상황을 꼬집은 의견도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노인들을 토사구팽? 홍사덕이 말을 들은 노인들 반응이 궁금해지네? 노인분들 이게 새누리당의 본심이라고요~투표 똑바로 하이소!“(so****), “어르신들. 이게 절대 대통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의 본심입니다. 어르신들이 받는 혜택, 어르신들이 빨갱이라고 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일구어 놓은 겁니다. 제발 가스통 필요없는 곳에 그만 들고 다니시고 혹시, 무료하시거든 헌누리당과 붕대녀 사무실 앞에 가시면 됩니다”(非人**), “어르신들은 짝사랑이구만.. 불쌍한 어르쉰”(술**), “앞으로 박근혜 만날 때 신분증 필수지참”(개털된***), “까스통할배, 어버이연합은 소모품이네. 불쌍한 컵라면 인생!”(g**)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조기숙(@leastory) 이화여대 교수는 트위터에 “2004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나이 많은 사람을 배제해야 한다 했고 홍사덕은 국민이 바보 같아서 노무현을 뽑았다 했지만 이런 발언은 보도도 안하고 정동영 의원 발언만 크게 왜곡되었죠”라고 지적했다.
파워트위터러 ‘mettayoon’은 “홍사덕이 "박근혜 주위 5.5m 안에 55세이상 들이지마라"는 발언을 했군요. 바보 아닌가요. 그 나이 아래 사람 중에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 몇명이나 된다고?”라고 꼬집었다.
김진애(@jk_space)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55세 이상 5.5미터 접근금지라고? 20세 이상은 2미터 접근금지?”라고 조소했고 트위플 ‘wjsf****’은 “박근혜 캠프 7인회 - 김용환 80세, 최병렬 74세, 김용갑 76세, 김기춘 73세, 안병훈 74세, 현경대 73세, 강창희 66세”라고 박 의원 주변 주요 인사들의 나이를 열거하며 힐난했다. |